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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도 명계남 거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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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개성공단도 명계남 거라고 하더라"

[인터뷰] '바다이야기'로 소문에 휩싸인 명계남 씨

사행성 성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를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최대 쟁점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배우 명계남 씨는 자신과 관련된 세간의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명계남 씨는 21일 밤 9시 서울 마포에 있는 자신의 영화사 '이스트 필름'에서 <프레시안> 과 약 1시간 반 동안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명 씨는 이날 낮 한 야당 의원에 의해 경품용 상품권의 허가 과정에 개입한 여권실세 "○○○"와 "△△△" 등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면서 그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황이었다. 그밖에도 명 씨는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 ▲'바다이야기'의 제조·판매업체의 실질적인 지분을 갖고 있거나 ▲상품권 발행업체의 지분을 차명으로 갖고 있으며 ▲이 오락게임의 영상물등급 심의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유력한 여권 실세라는 등의 의혹에 시달려 왔다.
▲ 영화배우 명계남 씨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바다이야기'와 어떤 관계였나?
"전혀 모르는 사이다. '바다이야기'란 말도 처음에 들었을 때 무슨 횟집 이름인가 했을 정도다." - 제조업체나 판매업체, 상품권 발행업체 등의 누군가 한 명 정도와는 최소한 안면이라도 있는 것 아니었나? "그런 식의 얘기는 내 딸 아이에게조차 들었다. 딸 아이가 그러더라. 사람들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고 한다는 거다. 글쎄. 나도 그렇게 한 명이라도 아는 얼굴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그럼 이 악의적인 소문이 어떻게, 왜 생겨났는지 조금이라도 추측해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정말 눈꼽만큼도 아는 사람이 없다. 내 핸드폰에는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입력돼 있다. 그 중에도 없다." -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본인은 언제부터 그런 소문을 들었나? "올해 초였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 촬영현장에 인사차 들렀다가 평소 가깝게 지내던 후배 배우 조재현에게 처음 들었다. 그때 조재현이 약간 비아냥거리는 투로 '형, 요즘 잘 나간다며' 그러길래 '뜬금없이 왜 그러냐'고 하니까 '테헤란로에 있는 성인오락실이 다 형 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 무슨 소리냐'고 되물으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얘긴데 그러지 말라'는 거였다." - 그 때는 그 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솔직히 그냥 그러구 말겠구나 했다. 나에 대해 안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또 악의적인 소문을 만들어냈구나 했을 정도다. 그런데 또 한 명의 후배로부터 같은 얘기가 들려왔다. 배우 김부선한테서 들은 거였다. 이 친구는 서울 한남동 어디에선가 카페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아마도 야당과 일부 언론사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명계남 그 친구, 요즘 엄청 돈을 벌었다'는 말을 하길래 내 사정을 뻔히 잘 알고 있는 김부선이 '그럴 리 없다'고 극구 얘기하면서 '그 오빠 요즘 돈 사정이 정말 안좋더라'고 하니까 심지어는 '명계남이 요즘 그 돈을 스위스 은행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는 거다. 그래서 무슨 근거가 있느냐고 물으니까, 모두들 공히 자기들도 들은 얘기라고 했다는 거였다. 그러다가 지난 5월 지방선거 때에야 비로소 이 소문이 단순한 게 아니구나, 문제가 심각하구나 하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대구 경북 지역 선거본부에서 전화가 왔는데, 도무지 나 때문에 선거운동이 안된다면서 아예 그쪽으로 내려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니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지금 여기에서는 명계남 씨가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 수천억 원의 돈을 모았으며 그 돈은 차기 대선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는 말이 파다하다는 거였다. 전형적인 정치적 마타도어였다. 아마도 소문의 근원은 지금의 정권을 끌어 내리기 위해 각종의 소설과 시나리오를 쓰는 집단으로부터 흘러나온 하나의 에피소드가 여러 사람들에 의해 증폭된 것이 아닌가 싶다."
▲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하지만 오늘(21일)자 문화일보 1면 기사에 따르면 그게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팩트(fact)일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그에 따르면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성인오락업체 관련업자간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돼 있고, 문화일보는 익명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그 녹취록에서 거명된 "○○○"와 "△△△"가 당신과 문성근 씨라고 알려져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 기사를 보고 굉장히 반가웠다. 박형준 의원의 그 녹취록은 현재 검찰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조만간 그 녹취록의 주인공들, 그러니까 성인오락업체 관련자 두 명이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게 누구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그 얘기가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난 빨리 그 두 사람이 세상에 공개되기를 바란다. 검찰에 나가 그 두 사람과 대질할 의사도 있다. 그러면 오히려 쉽게 이 모든 것이 온통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것이 근거없는 소문이라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다만 이 소문이 증폭이 된 계기는 아마도 유진룡 전 차관 건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유 전 차관이 이 건과 관련해 영등위 외압설을 주장했고 그게 아마도 그 전부터 이 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둥 하는 소문이 있었던 나와 아주 딱 맞아 떨어지는 얘기니까 이렇게 저렇게 그림이 그려진 것이 아니겠는가?" - 그 그림은 누가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나?" "나도 그 실체를 알지 못한다. 다만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누군가에 의해 언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일종의 조선일보식 프레임에 모든 언론이 춤을 추고 있는 꼴이다. 무슨 근거가 있는가? 팩트가 있는 사건기사인가? 경마식 보도의 전형적인 행태일 뿐이다. 남들이 쓰니까 나도 한줄 써야 한다는 식의 강박증이 지금 언론 보도의 진짜 이유인 셈이다. MBC 뉴스데스크가 이 바다이야기 건을 가지고 첫 보도를 내보낸 날 KBS 9시뉴스는 태풍이 오고 있다는 오보를 냈다고 하더라. 그날 KBS에 난리가 났다더라. 남의 기사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면서 사실이든 아니든 그보다 앞서기 위해 근거없는 얘기를 막 써대기 시작하는 게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옛날 DJ정부 시절의 옷로비 사건을 생각해 봐라. 언론에서 그렇게 난리를 쳤지만 결국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 소문만 가지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밝혀진 것은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것밖에 없다.
▲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옷로비 사건까지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얼마전 김병준 전 부총리 건만 해도 논문 표절이니 하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를 가지고 결국 장관 자리에서 끌어 내렸다. 몇몇 신문들은 지금 기사를 이렇게 쓴다. 명계남이가 비리에 관련이 있다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기사에 '~있다면'이나 '~했다면'이라고 쓰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이런 무책임한 기사들이 지금 언론에서 난무하고 있다." - 개인의 재정상황, 회사의 재무제표를 공개하면 의혹이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스위스 은행에 30조를 숨겨놓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심지어 개성공단도 사실은 명계남 거라는 소문이 있다고 하더라. 물론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렇지. 난 언제든지 경제사범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채무가 이렇게 저렇게 10억 원 정도 가깝다. 현재 신용카드 한 장 발급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심지어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까지 그런 제보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 바다이야기 소문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 그래서 당신에 대한 다른 비리를 캐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그런데 내가 다른 비리가 있을 게 뭐가 있겠나? 영화사를 운영하면서 온통 적자만 봐 온 인생인데." -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각종 소문들, 루머들이 떠돈다면 그 근본적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아직도 우리사회가 정치적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돼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이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다. 정치권에는 늘 이런 권력형 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 자체가 지금 우리사회의 정치개혁이 올바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조카 건도 그렇다. 민정수석실에서조차 친인척 관리 성공사례로 꼽아 왔고 그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발언하는 방송 녹화분까지 있다. 정말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 이번 소문과 관련해 어떻게 할 생각인가? "뭘 어떻게 하겠는가? 배를 째겠는가? 이런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찾아내서 살인미수극을 벌인 다음에 구속돼서 법정심문 과정에서 사실은 이러저러한 일이 억울해서 그랬다고 하면 내 진심이 나중에라도 밝혀질까? 이렇게 저렇게 언론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고 나면 나중에 사실이 밝혀진다 해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기 보다는 그 이전의 소문에 더 집착하는 법이다. 얼마 전 어떤 경제주간지에서 나를 가지고 소설을 썼기에 항의를 했더니 그러면 반론문을 내라고 하더라. 하지만 사람들은 반론을 잘 보지 않는다. 원래 기사만큼 반론은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만 있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알겠지만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네티즌들을 고발했고 자꾸 근거없는 소문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네티즌들은 고소 이후, 굉장히 달라졌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정치활동과 영화제작, 두 가지 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 정치활동의 중심은 얼마 전 결성한 119국민참여연대가 될 것이다. 지금 세상은 마치 대통령 씹기 전국민 운동이 벌어진 것처럼 보인다. 무조건 끌어내리고, 무조건 깎아 내린다. 이번 일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투자 유치에 애를 썼던 세 편의 영화가 안타깝게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 보기 민망해 죽겠다. 내년 정도까지 내 영화사는 300만 관객이 드는 영화 두 편 정도를 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난다.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 그랬는데 이번 일로 명계남이가 하는 영화라면 더 투자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질까봐 걱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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