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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최고상품' 박지성을 둘러싼 에이전트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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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최고상품' 박지성을 둘러싼 에이전트 분쟁

[프레시안 스포츠] FS 코퍼레이션 소송도 불사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은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이 자리에는 취재진들뿐 아니라 각 선수들의 에이전트들도 모습을 비쳤다. 때로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해주기도 했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격려의 말도 해줬다.
  
  하지만 한 쪽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 에이전트는 "박지성과 그의 소속사인 FS 코퍼레이션이 곧 결별할 것"이라고 귀띔해 줬다.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돈 문제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 씨와 FS 코퍼레이션 간에도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 재계약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소문도 함께 접했다.
  
  FS 코퍼레이션의 이철호 대표는 박지성이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자리를 옮기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박지성을 안착시킨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박지성이 한국 축구계의 최고 상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에는 분명 FS 코퍼레이션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 때부터 들려온 박지성 측과 FS 코퍼레이션 간의 갈등은 곧 현실화됐다. 박지성 측은 FS 코퍼레이션과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고, JS 리미티드라는 독자 에이전트사를 출범시켰다.
  
  상황이 이쯤 되자 FS 코퍼레이션은 24일 박지성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JS 리미티드가 박지성의 대리인 권한을 내세울 경우 민,형사상의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게 그 요지다.
  
  JS 리미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고용 계약서 상의 서명이 박지성의 대리인인 이철호 대표가 아니라 제3자 명의로 돼 있기 때문에 FS 코퍼레이션은 맨유와 재협상 자격이 없다는 입장.
  
  하지만 FS 코퍼레이션은 'FIFA 공식 에이전트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자사의 직원이 박지성 계약서에 대신 서명했을 뿐이다. 앞으로 맨유 연봉 협상에 참가할 예정인 JS 리미티드의 대표 역시 FIFA 공식 에이전트가 아니다. 이런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맞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포츠 에이전트 업계에서는, 이런 분쟁이 대부분 그렇듯, 이번 박지성의 에이전트 분쟁 역시 결국 금전적 문제로 시작해 양자 간의 불신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부상조하는 끈끈한 관계로 출발했지만 조금씩 오해가 싹트면서 등을 돌리게 됐다는 의미다.
  
  스포츠 스타와 에이전트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강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에이전트에게 선수는 한 몫을 잡게 해주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스포츠 선수에게 에이전트는 그저 리그나 팀을 옮길 때 필요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월드컵 기간 중 "박지성의 최대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외신 기자, 특히 영국 기자들에게 많이 던졌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팀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이 배어 있는 적극적인 수비가담"이라는 대답을 했다. 박지성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맨유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 본 사람이라면 그가 왜 팀에 필요한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박지성은 경기 중에 항상 동료 선수들을 배려하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특히 맨유에서는 더 그랬다.
  
  이처럼 박지성의 이미지는 시시비비를 따지기에 앞서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에이전트 분쟁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박지성에게 에이전트 분쟁의 여파가 미치지 않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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