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평택 범대위에 따르면, 범대위 측 인사 3명이 이날 오후 9시경 대추리 입구인 원정삼거리에서 안정리 상인들에게 집단구타 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서울에서 평택 대추리를 목표로 출발한 도보행진 '평화야 걷자'의 300여 명 행진단은 8일 평택에 도착해 김지태 위원장 등이 수감돼 있는 평택 구치소를 거쳐 오후 7시엔 평택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어 대추리로 진입하려 했으나, 행진단에 맞서 안정리 지역 상인들 200여 명이 원정삼거리에서 대기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범대위 측 인사 3명이 승합차를 타고 원정삼거리 상황을 살피러 갔다가 폭행을 당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원정삼거리에 갔더니 상인들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차에서 끌어내려 각목 등으로 폭행했다"며 "모여 있던 상인들 중에는 술에 취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목 등에 머리 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미군기지 상인들 "팽성이라면 치를 떨게 만들어 주겠다"
행진단의 대추리 진입도 무산됐다. 원정삼거리보다 조금 먼 주유소 삼거리에서 행진단은 멈춰섰으나, 원정삼거리에 있던 상인들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뭐 하냐"며 행진단이 모여 있는 주유소 삼거리로 접근했고,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경찰이 병력을 투입해 이들 사이를 갈라놓아 큰 유혈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상인들은 각목과 계란, 돌 등을 던지며 "빨갱이들은 북으로 가라", "한총련들이 '팽성'이라면 치를 떨도록 만들어주겠다"는 등으로 격렬하게 야유를 퍼부었고, 범대위 측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자정께 자진해산했다.
지난 5월 평택 범대위 측에서 정부의 강제대집행에 항의하기 위한 집회를 열 당시에도 상인들은 맞불 집회를 열며 길을 묻는 집회 참가자들을 공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제 미군기지 이전에 찬성하는 평택 지역 상인들이 본격 '행동'에 나서면서 주민간 충돌 위기가 높아져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범대위 측 일부 대학생 등은 범대위 인사가 상인들에게 폭행당한 데에 항의하기 위해 9일 새벽 3시경 평택경찰서 앞에서 농성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에 행진단은 9일 오전 평택경찰서 앞에서 연행자 석방 및 행진을 폭력으로 막은 상인들에 대한 엄중처벌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고, 이어 오후 1시30분에는 평택역에서 다시 결의대회를 열고 다시 대추리 진입을 시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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