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의 직영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과 인천ㆍ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규모 식중독 사고의 근본적인 이유는 학교급식에 대한 위생 관리감독 체계의 부실과 급식의 민간업체 위탁운영"이라며 "이윤추구가 목적인 민간업체에 급식을 맡기는 한 급식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빈파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대표는 "위탁급식 체계에서는 인건비와 시설비 등이 고정돼 있어 이윤을 내기 위해 싼 재료를 찾을 수밖에 없다. 결국 신선도가 떨어지는 재료를 공급할 수밖에 없다"며 "위탁급식 체계를 학교 직영으로 전환하고 학부모와 교사의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급식 한 끼당 평균 비용은 직영은 1780원, 위탁은 2650원이다. 직영급식의 경우 이 비용의 대부분을 식재료 구입에 사용하지만 위탁급식의 경우에는 이 비용 중 절반 가량만 식재료 구입에 쓴다.
이들은 "서울시가 전국에서 위탁급식 비율이 가장 높다"며 서울시교육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급식체계 직영 전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교육학부모회도 이날 논평을 내고 "급식 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아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당국은 해당 업체의 허가증을 취소하고 관련자들을 중징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식중독 사고의 대다수는 위탁 급식업체에서 발생하는 만큼 정부가 학교에 비용을 지원해서 급식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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