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 중인 남북의 당국 대표단은 15일 오후 5시부터 비공개 좌담회를 가졌다. 당초 예상과 달리 최근 불거진 미사일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비롯한 남측 당국 대표 13명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을 포함한 북측 당국 대표단 10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5.18기념문화회관에서 40여 분 가량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서 "예시적인 용어로 미사일이라는 단어는 나왔지만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당초 관광지 참관으로 되어 있던 일정이 이날 오전 좌담회로 변경되면서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심각한 우려'가 이 자리에서 전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미사일이라는 단어가) 비중있게 예시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북측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남측에서 미사일 문제를 언급했지만 북측에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제반 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 좌담회는 기본적으로 환담 성격으로서 의제를 갖고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화의 주된 내용은 "6.15 공동선언을 어떻게 남북이 잘 실천해 나가느냐였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나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한나라당 관련 발언, 열차 시험 운행 재개 등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며 "(민족통일대축전이) 6.15 공동선언 기념 행사인만큼 6.15 공동선언의 이행 문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자리였지 특정 문제를 의제로 삼아 핵심적인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6.15 행사를 민관이 공동으로 치른 이래 좌담회와 같은 형태의 당국자 대화는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새롭게 시도해 본 것으로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회담의 형식과 관련 당초 전원이 함께 하는 방안과 분야별로 나눠서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이 "다 함께 하자"고 제안해 와 전원이 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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