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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쏘는 사람이 먼저 죽는다"

[인터뷰] 이란 핵협상 대표 겸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 알리 라리자니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뭐래도 이란 핵 문제다. 이란의 핵 활동 재개와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긴장 관계는 날이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국제 유가도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집트의 영자 신문 <알 아흐람 위클리>가 알리 라라자니 이란 핵 협상 대표 및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의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라리자니는 이 인터뷰에서 "20년 후면 우리 인구는 1억에 다다르고 가스나 석유도 바닥이 날 것"이라며 "그 때가 오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오직 원자력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활동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슬람에서 핵무기는 정당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WMD)를 가질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유엔 안보리가 한 나라가 원자력을 생산하고자 한다는 이유로 그 나라에 대해 제재를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안보리는 이란의 핵연구가 아니라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 자연재해, 비극들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압박이 지속된다면 모든 이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이란은) 이라크 문제에 개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만약 (미국의 말대로) 정말 우리가 이라크와 관련이 있다면 미국은 그들이 가진 증거를 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대해 라리자니는 "말로 하는 것은 쉬워도 실제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란은 만만찮은 적수다. 미국이 그렇게 위험천만한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쏘는사람이 다른 누구보다 먼저 죽는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만약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라리자니는 지난 1994년 이란의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의해 이란 국영방송 사장에 임명돼 10년간 일했으며, 2004년 임기 3년의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에 취임했다.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으며 서양철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이 인터뷰는 지난 4월 17일 테헤란에 있는 라리자니의 국가안보최고회의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기사원문 보기 : http://weekly.ahram.org.eg/2006/791/re6.htm <편집자>


"이란 핵 문제는 40년 동안 지속된 것…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게 뭐가 있는가?"

그동안 라리자니 의장이 유럽 각국을 순방하면서 협상을 벌이는 동안에도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계속해 왔다. 이러한 협상은 시간을 벌기 위한 방책이 아니었나?

우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이란핵문제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란의 핵개발 문제는 40년 묵은 이슈다. 이란의 핵개발은 왕정 시절에 시작됐는데 당시 이란 국왕(Shah)과 미국은 원전 현대화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원전에 필요한 핵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원전 가동에 필요한 핵기술을 이란 기술자들에게 전수하고, 나아가 이란의 핵연구소 설립을 도와주도록 돼 있다. 그때가 1977년이다.

우리는 또한 프랑스와도 협정을 맺었는데, 프랑스는 이란의 핵연구를 도와주고 이란은 원전에서 생산된 6000메가와트 상당의 전력을 프랑스에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프랑스는 테헤란 남부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이란은 프랑스 우라늄농축 기업의 주식 10%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생산된 농축우라늄은 이란 원전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이밖에 이란은 독일 기업과도 원자력에 관한 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리고 1979년 이란에 이슬람혁명이 발생했다. 샤의 독재정권은 무너지고 이란에는 민주체제가 들어섰다. 그러자 미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에 대해 보복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든 협정과 계약을 파기했으며, 이란이 이미 지불한 핵연료 대금의 반환을 거부했다. 이란에 대한 이들의 모든 약속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돼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했을까?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오로지 우리 힘만으로 핵기술을 개발해야 했고, 15-16년이 소요됐다.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서방측은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자체 추진하는 이유를 묻는다. 앞에 말한 이유로 우리는 스스로 핵기술을 개발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서방측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핵연료를 공급해 줄 테니 우라늄농축을 추진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이렇다.

'과거 우리는 (서방측과) 핵연료 공급에 관한 협정을 맺었지만, 단 1그램의 핵연료도 실제로 공급받은 바 없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자로를 보유한 국가들에게 필요한 핵연료의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7년이나 만났지만, 성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

현재 핵연료 공급에 관한 국제적 보장이란 전혀 없다. 이란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국가도 그러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어떤 나라가 핵연료기술을 가진 국가의 우방국이라면 그 나라는 핵연료를 공급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핵연료 공급은 없다.

앞으로 20년 후면 이란의 인구는 1억이 되고, 이란의 석유와 천연가스는 바닥이 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원자력이다.

도대체 미국은 왜 저토록 기를 쓰고 이란의 핵에너지개발프로그램을 막으려 하는가? 미국은 20년 안에 '원자력판 OPEC(원자력기술의 공급을 독점하는 카르텔)'을 창설하려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른 모든 국가들을 자신의 노예로 만들고자 한다. 만일 '원자력판 OPEC'가 만들어진다면 미국은 이란이 그들의 정책에 순종할 때만 핵연료를 공급해 줄 것이다.

IAEA와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른 이유는 무엇인가?

IAEA와의 협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IAEA 사찰관들은 지금도 그들이 원하는 때에 이란의 원전들을 방문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핵활동을 중단한 채 유럽 국가들과 2년간 협상을 해 왔다. 유럽측은 협상 타결을 위해 자발적 핵활동 동결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2년간의 협상 후 그들이 내놓은 것은 한마디로 '초콜렛 한 상자'에 불과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세계무역기구(WTO) 옵서버 자격과 항공기 부품을 제공하는 대신, 우리의 모든 핵프로그램을 해체하라는 요구를 해 왔다.

그제서야 우리는 유럽측이 우리를 갖고 놀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협상을 최대한 지연시켜 우리를 지치게 만들 심산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나름의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협상과 동시에 핵활동도 추진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랬더니 유럽측은 '이러저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네들 좋을 대로 하쇼. 우리는 우리 길을 갈 테니까'라고 말해준 것이 지금까지의 협상경과다.

이란의 핵개발 과정에서 러시아, 북한, 파키스탄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는가? 특히 파키스탄의 칸 박사로부터의 도움은 없었는가?

러시아나 북한으로부터 도움 받은 바 없다. 칸 박사로부터는 장비 샘플을 공급 받은 적이 있는데, 이것도 직접 그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브로커를 통해 받았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보다 빨리 할 수 있는 P-2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인가?

핵기술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노하우의 습득이다. 일단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P-1, P-2, P-3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기술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것이 이란의 입장이라면 IAEA와의 협상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치 문제에서 단일한 해결책이란 있을 수 없다. 여러 측면에서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해결책은 협상을 통해 도출될 수 있다. 유럽측이 협상테이블을 떠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들이 협상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란 핵문제의 장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상대편이 우리에게 강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이 문제의 안보리 상정 및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 등을 협박할 것이다. 아니면 미국의 위협대로 군사적 대치상황이 조성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나라가 핵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해서 안보리가 제재조치를 발동한다면 이는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온갖 위기와 자연재해, 비극들로 점철된 오늘날의 세계에서 유엔은 이란의 핵연구 말고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북한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또 NPT는 자국의 국가 안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반드시 그 조약을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연구의 초보 단계에 있다. 또한 협상의 주도권은 우리가 아니라 서방측에 있다.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에게 원자력을 빼앗으려 시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신뢰의 바탕 위에서 함께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핵무기에는 관심이 없다.

당신들은 핵무기를 가지고 싶지는 않은가?

이슬람에서는 핵무기는 정당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명의 지도자들이 핵무기를 가지는 것은 '하람'(이슬람에서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우리는 그 뜻에 따라야 한다. 대량살상무기(WMD)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럽이 사담 후세인에게 WMD를 제공하고 그가 그것을 이라크 할랍자 마을과 같은 곳에서 사용했을 때 그 효과를 우리는 목격했다. 그가 (WMD를 사용해) 공격을 퍼부었을 때 나는 당시 거기에 있었다. 나는 그 때의 모습을 내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 모든 것, 그리고 모든 사람들 - 어린이들, 남자, 여자, 그리고 동물들까지 다 죽어갔다. 우리는 WMD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부시와 라이스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핵무기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예를 들어보자. 이 나라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파키스탄의 영향력을 높여주었는가? 그런데도 부시는 오직 핵무기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진 5개국에 포위돼 있지 않은가?

자, 보자. 미국의 무기고에는 핵무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그것이 이라크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미국의 침몰을 막지는 못할 뿐 아니라 어떤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다. 핵무기는 더 이상 중요하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핵폭탄은 전쟁을 억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핵폭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 억지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왜 레바논 남부에 주둔했던 군을 철수시켜야만 했을까? 핵폭탄에 의한 전쟁억지라는 개념은 냉전 시기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특징을 가진 새 시대에 들어섰다.

이란 문제에 대한 중국이나 러시아의 입장에는 만족하는가? 그들이 제재에 반대할까?

현대 정치에서는 각 국가는 그들의 규모와 비중에 따라 작동하고 움직인다. 우리는 어떤 정치세력에게 기대하는 바와 현실을 비교해서 고찰한다. 우리는 주되게는 국내의 힘에 의지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외교적인 부분에 의존하고 있다.

당신이 말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어떤 무기가 효과적인가?

미국의 생각과는 반대로 일극체제는 이미 끝났다. 우리는 현재 바야흐로 깨달음(awakening)의 시대에 도래했다. 그들은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라이스 장관은 이라크에서 수많은 전술상의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깨닫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어떻게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지 똑똑히 봐야 한다. 이집트, 팔레스타인, 그리고 이라크를 보라. [이 곳들은 이슬람주의자들이 힘을 키워가고 있는 곳이다.] 왜? 그곳에서는 깨달음이 일어나고 있고, 깨달음의 시대에 핵무기가 설 자리는 없다.

이란은 중동에서 지역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의 정치적, 그리고 아마도 종파적 영향력이 중동지역의 세력균형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아파의 득세가 하나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가 이란 국왕을 몰아낸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횡포를 부리는 패권적 독재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세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미국에 대한 그의 종속성, 그의 독재, 그리고 그의 반(反)이슬람주의가 그것이다. 우리는 독재와 패권의 쓴 맛을 봤으며 이슬람은 이런 것들에 반대한다.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단결을 원했으며 우리는 우리가 이슬람에서 원칙으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느낀다.

미국은 그들의 '대중동(Greater Middle East) 민주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에 기름을 끼얹고 확대시키기를 원하는 것 같다. 그들은 석유를 장악하고, 이스라엘을 보호하며,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불화를 부추기고 싶어 한다. 미국은 이 지역 전체와 협력하기보다는 각 국가들과 개별적으로 협력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이집트와 양자 관계를 원하며, 카타르나 다른 국가들과도 그렇다. 그들은 중동의 여러 국가들이 서로 관계 맺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이 여러 국경 분쟁을 조장하며 수니-시아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은 놀랄 것도 없는 일이다. 시아파라는 개념은 미국인들이 만들어낸 것인데, 그들이 그 개념을 요르단의 국왕 압둘라에게 주입시켰다. 압둘라는 절대 스스로 그런 개념을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이란은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만 하더라도 하마스 정부에게 현재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을 기부하겠다고 한 일도 있었고….

이란이 영향력을 가진 것은 우리에게 무기나 돈이 있기 때문에, 혹은 이란이 시아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 하마스만 하더라도 그들은 수니파적 성격을 가지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매우 가깝다. 이라크의 쿠르드족도 수니파지만 그들도 역시 우리와 매우 가깝다. 이라크에 우리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우리가 가진 미사일 때문이 아니라 이란이 가진 혁명의 경험 때문이다. 우리는 정의롭지 못한 것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호하며 독재에 맞서 싸운다. 사담 후세인 체제 기간 (후세인에 반대하는) 이라크의 모든 지도자들은 우리의 소중한 손님이었다. 그들은 정의롭지 못한 것들로 인해 고통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 편에 섰다. 팔레스타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가 그렇게 하는가?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의 대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 알리 라리자니. ⓒ EPA

이라크만 하더라도, 미국이 후세인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 계획에 대해 반대했다. 전쟁 초기에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를 방문해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탑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민주주의는커녕 아부그라이브 수용소만 세웠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그들은 3년 동안 미국 관리들이 이라크를 통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것에도 반대했으며 이라크를 이라크인들 스스로 통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또한 미국이 이라크 새 의회를 구성하는 계획에도 반대했다. 이라크인들은 그들 스스로 총선을 통해 의회를 구성하기에 충분히 성숙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었다. 또 누가 이라크의 총리가 되고 누가 그들을 다스릴 것인가도 미국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이라크인들 스스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라크인들은 우리의 이같은 입장과 미국의 입장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이 미국을 선택하겠는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부에 침투해 있다는 설도 있다. 이란은 이라크 문제에 얼마나 관계하고 있나?

우리는 이라크 문제에 개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만약 (미국의 말대로) 정말 우리가 이라크와 관련이 있다면 미국은 그들이 가진 증거를 내어놓아야 한다. 게다가, 왜 우리가 끼어들어야 한단 말인가?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우리의 친구다. (쿠르드족 지도자인) 모사드 바르자니 또한 우리의 친구다. 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 압둘-아지즈 알-하킴, 이브라힘 알-자파리, 그리고 모크타다 알-사드르까지 이들은 모두 우리의 친구들이다.

이란은 걸프만의 국가들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협정에 서명할 생각이 있는가?

지난 150년의 역사 동안 우리가 언제 이웃 국가들을 공격한 적이 있는가? 그들을 괴롭힌 적이라도 있단 말인가? 우리는 오히려 후세인에 의해 공격을 당했으며 미국이 후세인을 후원했다.

최근 미국의 시사잡지 <뉴요커>는 미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이란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사실인가?

그렇다. 그들은 우리 주변 도처에 있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도 있고, 아제르바이잔이나 투르크메니스탄, 터키, 이라크,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쿠웨이트에도 있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말로 하는 것은 쉬워도 실제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위협은 미국이 실제 강한 힘을 가졌다기보다는 무기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중동에서의 벌이는 미국의 행동이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경우에는 '나는 전쟁을 일으킨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위험천만한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란은 만만찮은 적수다. 이라크는 매우 쉬운 상대였다. 후세인은 우리와의 전쟁에 이어 쿠웨이트에 침략함으로써 진이 빠진 상태였다. 그에게 법치주의란 없었으며 수니파나 시아파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이웃국가들도 그를 반대했다.

이란은 법으로 다스리는 국가이며 우리는 주변국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스스로를 우리와의 전쟁으로 밀어넣는다면 그것은 미 제국의 붕괴를 불러올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연민의 총알로 쏘는 격이 될 것이다. 이런 속담도 있지 않은가. '먼저 쏘는 사람이 다른 누구보다 먼저 죽는다.'

군사적 제재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언론들은 그 지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첫 시작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경제적 제재도 견뎌낸 바 있다.

이란은 어떻게 복수할 수 있을까?

우리는 국제 평화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우리를 압박해 온다면 새로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기는 포연은 훨씬 더 먼 곳까지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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