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핵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신임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란에 대한 모든 조치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하는데 핵공격 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등 외신들은 즉각 "부시가 이란에 대한 핵공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긴급 타전하는 등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군사전문가들의 공격가능성 증언과 맞물려 "설마설마 해 온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점점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 부시 대통령은 최근 상ㆍ하원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 그의 생각이 어디에 미치고 있는지를 짐작케 했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0일 존스홉킨스대 연설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핵공격을 계획중이라는 세이무어 허시 기자의 보도에 대해 "터무니 없는 억측(wild speculation)"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던 터여서 이날 발언의 충격파는 의외로 컸다.
부시 행정부가 엄청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이라크전의 부담에도 불구,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핵 공습을 비밀리에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길 원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외교적으로 푸는) 가장 좋은 길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국가들이 일치된 노력을 하는 데에 있다"고 말하고 "그것이 우리가 프랑스, 영국, 독일과 같은 나라들과 매우 밀접하게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란의 야망에 관한 문제를 2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에서 주제로 올리려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외교적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핵문제 해결 위한 6개국 회담 성과 없이 끝나**
한편 이란핵문제 해결을 위해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6개국 대표단 회담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회담 소식통을 인용, "어떠한 돌파구를 찾을 만한 결정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회담에서는 이란 문제에 대해 이달말 유엔 안보리에서 있을 검토작업을 포함해 (회담에 참석한) 6개국들의 일치된 입장을 정리하는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안보리 의장 성명에 따라 이란이 핵비확산조약(NPT) 의무사항을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 오는 28일까지 안보리에 보고하기로 돼 있다.
미국측 회담 대표인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차관은 회담을 끝낸 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담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6개국 대표단 회담이 19일에도 속개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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