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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나라 '공천헌금'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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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나라 '공천헌금' 수사 착수

소환, 계좌추적, 압수수색 동원한 고강도 수사 전망

한나라당이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정식 의뢰해옴에 따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감찰조사단장은 13일 오전에 서울중앙지검을 직접 방문해 고발장을 제출한 뒤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을 면담했다.

이와 관련해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면서 이번 사건이 선거 관련 사건이기 때문에 공안1부에 배당하고 송찬엽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정해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수 차례 밝힌 바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이 얼마나 발빠르게 움직이느냐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물론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의 고강도 수사가 예상되는 데에다 혐의에 따라서는 구속수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검찰의 수사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덕룡 의원은 "지난 2~3월께 서초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부인이 모 시의원 부인으로부터 4억40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돌려줬다"고 해명하고 있고, 박성범 의원은 "지난 1월 부인이 선물로 받은 케이크 상자에 1000만 원 가량의 수표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돌려줬다"고 해명하고 있다.

특히 박 의원과 관련해서는 '박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케이크 상자에 21만 달러를 넣어 박 의원에게 준 뒤 돌려받지 못했다"며 박 의원과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검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14일 전국 검사장회의를 열고 불법 선거사범에 대한 엄정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수 차례 불법 선거사범에 대한 엄정 처리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불법 선거사례가 빈번하다고 판단하고 보다 효율적인 선거사범 수사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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