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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대폭 확장할 것"…강공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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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대폭 확장할 것"…강공 이어가

엘바라데이 IAEA총장 이란 방문…美, 대이란 강력 제재할 듯

이란이 '핵클럽 가입' 선언 하루 만에 또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대폭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잇따른 '폭탄선언'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대이란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도 곳곳에서 점쳐지는 가운데 이란의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연말까지 3000개, 장기적으로 5만4000개 원심분리기 설치"**

모함마드 사이디 이란 원자력기구 부의장은 12일 이란 국영 TV를 통해 올해 말까지 나탄즈 핵 단지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3000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이디 부의장은 또 장기적으로는 원심분리기 대수를 5만4000개 규모로 늘릴 예정이며 이같은 계획을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만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게 되면 1000 메가와트급 원자력 발전소를 돌리는 데 충분한 연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현재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남부 걸프 연안 도시 부셰르에 1000 메가와트급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 발전소는 거의 완공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164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순도 3.5%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원심분리기를 대폭 확대' 계획을 내놓음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한층 더 긴장시키고 있다.

***美,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 이란 방문에 일단 주목**

미국은 '대이란 제재'로 한 걸음 나아갈 태세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이란에 대해 "외교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유엔 안보리가 "국제사회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때"라며 "안보리가 이란의 이런 움직임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는 라이스 장관이 '강력한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ㆍ정치적 제재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일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을 주목하고 있다. 12일 이란방문 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방문 결과를 28일까지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다. 따라서 미국은 당장 안보리 긴급소집을 통해 제재 방침을 정하기보다는 이 보고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의 한 고위관리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활동은 흐르기 시작한 폭포와 같아서 중단될 수 없다"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이 '핵활동 중단'이라는 성과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이란 제재조치가 곧 실행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그동안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못마땅해하던 러시아와 중국도 이란의 이번 발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은 12일 러시아 외무부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성공 발표에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IAEA의 결정과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란은) 연구조사를 포함해 우라늄 농축을 위한 모든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광야 주유엔 중국 대사는 "우리는 현 상황과 그 전개양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이 (국제사회의) 반응에 유의해 더욱 협력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잇따라 점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전현직 군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는 핵관련 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야간 크루즈 미사일 및 스텔스 폭격뿐 아니라 이란혁명수비대나 정보기관 본부 등 광범위한 목표에 수일간의 공격을 가하는 방법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발표 둘러싼 엇갈린 분석…'과장이다' '16일내 핵무기 생산 가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의 발표가 실제 능력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12일 "이란은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국가들에 대한 '정치적 압박'용이라는 분석이다.

앤서니 코즈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군사전문가도 이란은 발표보다 작은 규모의 농축 능력은 가지고 있으나 이는 IAEA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 164개를 '지속적으로' 가동했다는 증거도 없으며 '단발성' 시험 가동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핵무기 생산까지 가기 위해서는 3년에서 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나 '16일 내에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스티븐 레이드메이커 미 국무부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나탄즈의 핵시설이 5만 개의 원심분리기를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며 "그 5만개의 원심분리기를 모두 사용하면 그들은 16일 내에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이 올해 말까지 원심분리기 3000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 두 번째 발표를 지적하며 "그 3000개의 원심분리기로는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우라늄을 271일 내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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