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란 핵공격 계획' 보도에 부시 "거친 추측"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란 핵공격 계획' 보도에 부시 "거친 추측"

이란, "미국은 심리전 하지 말라" 비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시설을 대상으로 핵무기 공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일단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면서 이란 핵에 대한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공격계획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거친 추측(wild speculation)"이라고 부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존스홉킨스대 연설에서 "저지의 독트린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며 "워싱턴에서 저지가 무력을 뜻한다는 얘기가 있음을 알지만, 이 경우엔 어쨌든 외교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와 그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을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BBC〉 방송은 백악관이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명시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란 공격 계획에 대한 보도에 대해 이는 "거친 추측"이라고 부시 대통령과 똑같은 표현을 쓴 뒤 "우리는 이를 외교적인 방법으로 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그러나 "어떤 대통령도 대안을 테이블에서 제외시키진 않는다"고 말해 군사적 옵션도 고려 대상임을 내비쳤다.

***'핵 공격 옵션', 다른 언론들도 상세 보도**

앞서 〈뉴요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세이무어 허시는 부시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이란의 나탄즈 핵 시설에 대한 대규모 핵폭탄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허시 기자는 이 잡지 최신호(4월 10일자)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핵 공격 계획은 나탄즈에 있는 원심분리기 공장을 파괴하기 위해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B61-11과 같은 벙커-버스터 핵폭탄 등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른 언론들에 의해 자신의 기사에 대한 후속보도가 나가며 논란이 일자 〈CNN〉의 '레이트 에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예수를 구세주로 여기는' 부시 대통령이 이란을 억제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백악관은 국방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공격 가능성을 열어두기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도 9일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부시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강압 외교(coercive diplomacy)'의 일환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뉴요커〉의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뉴욕타임스〉도 9일 〈뉴요커〉의 보도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나 "부정확한 정보가 들어 있다"는 등의 미 고위당국자들의 말과 군사공격이라는 선택방안의 실효성에 대한 군 최고지휘부와 전쟁기획가들의 부정적 반응도 함께 전함으로써 핵공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란, 허시의 기사도 싸잡아 '미국이 심리전 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허시 기자의 기사에 대해 '백악관과 짜고 치는 심리전'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이란의 고위급 핵 외교관인 알리 라리자니는 허시 기자의 기사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백악관의 조율된 심리전의 일부라고 폄하했다고 〈BBC〉가 전했다.

라리자니는 미국이 핵 공격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면 그 계획은 이처럼 보도되기보다 비밀에 붙여졌을 것이라며 심리전 의혹을 제기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9일 주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핵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위협적 언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압돌라힘 모사비 이란 육군 참모총장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곧바로 보복공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ISNA〉 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적의 어떤 공격에도 분명히 보복할 것"이라며 "군사 공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고위급 보좌관인 하미드 레자 타라키는 전술 핵무기를 통한 공격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전투 부대가 이란내에 침투해 소수민족 단체와 접촉하고 있다는 허시 기자의 기사를 부인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절대로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BBC〉는 이같은 이란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핵 공격에 관한 보도는 이란인들의 우려를 높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