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7일 경찰과 용역 직원 및 굴착기, 불도저, 레미콘 등 중장비를 동원해 주한미군 기지 이전대상 지역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의 대추리, 도두리, 본정리, 내리 일대의 농업시설에 대한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굴착기 등의 진입을 가로막고 나서 굴착기가 전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경부터 경찰은 굴착기의 전진을 가로막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을 '공무집행 방해'라며 적극 연행했다. 이어 이날 동원된 3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굴착기와 불도저 주위를 둘러싸고 방패로 접근을 차단하며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고속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굴착기 밑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전진을 막아보려 했으나 곧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논에 볏짚으로 불을 놓았지만, 경찰병력의 소화기와 육중한 굴착기 앞에서는 이것도 무용지물이었다.
경찰병력의 호위 속에서 굴착기는 대추리 앞 강 제방을 전속력으로 달렸고, 이어 도두리 쪽 수로 제방을 통해 펌프와 수문 관리건물 등 관개시설을 파괴하고 제방을 따라 들과 들을 잇는 다리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추리 들에 들어선 불도저는 역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논 바닥 여기저기를 헤짚고 다니는 동시에 논둑을 밀어 무너뜨렸다.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를 막아보려 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이날 정부는 또한 수로 곳곳을 흙으로 메운 뒤 주민들이 다시 그 흙을 파내는 것을 막기 위해 레미콘을 동원해 메운 자리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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