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용역 등 1500여 명의 철거반원과 그에 맞선 대추리 주민 50여 명. 7일 오전 10시 평택 대추리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경찰을 앞세운 국방부 간의 싸움은 이렇게 시작했다.
이날 평택 팽성읍 대추리로 들어오는 길목인 원정리 삼거리에는 마을 주민들과 인권활동가, 민주노총 금속연맹 노동자 20명 등이 대추리로 들어오려는 포클레인을 막아서면서 이 포클레인 작업을 지켜보던 150여 명의 경찰들과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대추리 인근 들판에서도 밀려들어오는 경찰과 용역대를 대추리 주민들과 평택 범대위 30~40여 명이 막아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민주노동당 버스를 길목에 세워 경찰을 막고, 부근 논두렁 등에 불을 붙여 연기를 피웠다.
그러자 길을 돌아 논을 통해 마을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용역대를 상대로 주민들은 "지금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 "우리는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없다"며 막아섰고 곧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현재 경찰은 대체로 몸싸움 현장의 뒤쪽에서 방관하고 있었고, 하얀 헬멧에 투명 방패를 든 용역반원들이 앞장 서서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용역 중에는 지난 2차 대집행 때의 인권 유린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여성들도 끼어 있다.
이날 경찰이 가져온 불도저는 대추리 주민들이 건답직파로 뿌린 볍씨의 싹을 밀어버리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양수장이 자리잡고 있는 도두리 방면에도 서너 대의 레미콘 차량이 도착해 주민들과 맞서고 있다. 이날 국방부와 한국농촌공사는 대추리와 도두리 인근 들판으로 이어지는 용수 공급로를 폐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수로를 시멘트로 메워 버릴 것 같다"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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