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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새 총리로 알 자파리 사실상 결정

쿠르드ㆍ수니파 반발 예상…정국 안정까지 '진통' 관측도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현 총리가 시아파 정당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의 총리 후보로 선출됨으로써, 사담 후세인 체제가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무너진 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온전한 이라크 정부의 총리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라크 의회 다수당 UIA 총리 후보로 알 자파리 선출**

알-자파리 총리는 12일 아델 압둘 마흐디 현 과도정부 부통령과의 UIA의 총리 후보 경선에서 64표를 얻어 1표 차이로 사실상 총리 후보로 선출됐다고 〈알자지라〉등이 보도했다. 알-자파리는 오는 25일 이전 개원되는 이라크 의회에서 인준 절차를 거쳐 총리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이라크 새 헌법은 의회가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의 대통령위원회를 구성한 후, 대통령위원회가 다수당이 추천한 인물을 총리로 지명하도록 하고 있으며 총리 인준은 재적의원 과반 의결로 하게 돼 있다.

알 자파리를 총리 후보로 결정한 UIA는 지난해 12월 15일 있었던 이라크 총선에서 전체 275석 중 128석을 획득해 비록 과반선에는 10석이 못 미치지만 이라크 의회 최대 다수당이 됐다. 따라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알 자파리 현 총리가 새 내각의 총리가 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총리는 군 통수권 행사와 내각 총지휘 등 실질적 권력이 부여된 자리로서, 알 자파리가 이변 없이 총리로 선출될 경우 이라크 새 정부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가 되는 셈이다.

시아파 최대정파로 UIA의 주도세력인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의 집에서 진행된 총리 후보자 선출 투표는 여러 가지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CIRI는 알 자파리 총리가 과도정부의 수니파 재소자 인권유린 등의 문제로 수니파가 배척하는 인물임을 들어 압둘 마흐디를 총리 후보로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비주류 의원들이 참여한 11일 밤의 비공식 투표에서는 압둘 마흐디 부통령이 근소한 차로 알 자파리 총리를 제치고 사실상 총리 후보로 결정됐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시아파 소장 지도자로 반미 저항 투쟁에 앞장선 무크타다 알-사드르측이 알 자파리 총리를 지지하면서 1표 차이로 가까스로 마흐디 부통령을 제치고 알 자파리가 선출됐다.

알 자파리는 내과의사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축출되기 전까지 이란과 영국 등지에서 수년 간 망명생활을 해 왔다. 후세인 축출 후 이라크에 귀국한 그는 지난해 4월부터 과도정부의 총리직을 맡아 수행해 왔다.

***수니파, 재소자 인권유린 문제로 반발…쿠르드족, 알라위 내각 참여시켜야**

이라크 새 헌법은 총선결과를 확정한 후 15일 내에 새 의회를 개원토록 하고 있어 오는 25일 이전에 새 의회의 첫 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개원 전에 다수당인 UIA는 55석을 얻은 수니파 2개 정치블록과 53석을 차지한 쿠르드연맹과의 정부 구성을 위한 사전조율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파리 총리는 그의 과도정부 총리직 수행 기간 수니파와 쿠르드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 와 그가 이들의 지원을 얻으며 총리로 취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4월 과도정부 총리 취임 후, 그가 이끈 내각은 이라크의 기반산업 재건과 정정을 효과적으로 안정화시키는 데 모두 실패했다는 비난을 광범위하게 받아 왔다.

과도정부의 수니파 재소자 인권유린 문제로 수니파가 자파리 총리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는 데에다 더욱이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주도하는 이라크국민리스트 인사의 내각 참여 등을 주장하며 "어느 정파도 배제되지 않는 거국정부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총리 선출 이후 이라크의 정치 안정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12일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와 회동 후 이같이 말하며 이 조건이 실현되지 않으면 자신이 이끄는 쿠르드연맹은 새 정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라위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는 지난해 총선에서 25석을 얻어 알라위가 이라크 보안군 통제권을 가진 내무장관 등의 주요 각료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알 자파리 총리가 이끄는 다와당은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만나 새 정부 구성 과제를 논의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시아파 지도자들은 알라위는 미 중앙정보국의 스파이라는 등의 이유로 알라위의 내각 참여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한 UIA가 시아파 여러 정파로 이뤄진 느슨한 결속체인 만큼 내부 분열의 가능성도 있어 UIA 주도의 새 정부 구성 작업이 상당 기간 표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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