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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골프파문' 사과…사실상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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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골프파문' 사과…사실상 '사의 표명'

靑 "盧 해외순방 뒤 거취협의"…한나라 "늦었지만 다행"

이해찬 국무총리는 삼일절 골프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책임을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대국민 사과문도 발표했다. 이 총리의 거취 문제는 오는 14일까지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뒤 결정될 전망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 후 사퇴할 듯**

이 총리는 5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내일부터 14일까지 해외순방을 하기로 계획돼 있으므로 해외순방을 마친 후에 대통령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이 총리는 사과문 발표에 앞서 4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온 뒤 거취 문제를 협의드리겠다"고 보고했다. 이는 사실상 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다녀온 뒤에 봅시다"고 말해 순방 후 협의해서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순방 다녀온 뒤에 보자고 한 만큼 청와대 입장은 순방 이후에 정리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다만 "이 총리가 3.1절 골프 파문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사과한 것 그대로 이해한다"면서 "거취와 관련해선 지금 단계에서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상, 사퇴 지연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권은 노 대통령 순방 뒤 이 총리의 거취를 조속히 매듭지을 가능성이 크다.

이 총리는 삼일절이자 철도파업 첫날이던 지난 1일 부산의 한 골프장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이기우 교육부 차관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함께 골프를 쳤다. 기업인들 가운데에는 2003년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정동영 "겸손한 마음으로 결정한 것"**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사실상 이 총리의 사퇴 의사를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가 그동안 고심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다만 이 총리의 사퇴 문제에 대해선 "거취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당과 나라의 기강을 확실히 바로잡고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당은 앞으로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는 정치를 하기 위해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난 3일 "정치인과 공직자의 자숙"을 당부하며 사실상 이 총리를 향한 경고장을 던졌었다. 정 의장은 이를 다시 언급하며 "그것으로 당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그 정도 말했으면 사의 표명"**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 총리가 그 정도 이야기 했으면 사의 표명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그만두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본인으로서도 정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총리의 입장표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총리가 그만두지 않으면 그만둘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해임건의안 제출까지 거론했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이 총리와 함께 최연희 의원도 동반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라며 "고의든 과실이든 발생된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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