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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박주영…'자신감' 넘치는 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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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박주영…'자신감' 넘치는 이천수

[프레시안 스포츠]대표팀 좌우 양날개, 대조적인 표정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집단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좌우 양날개 박주영과 이천수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해외 전지훈련 후반부에 교체 선수로 전락하는 등 부진을 보였던 박주영은 간간이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반면 전지훈련을 통해 주가를 높인 이천수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주영 "기회 오면 부지런한 움직임 보여주겠다"**

팔짱을 끼고,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한 채 인터뷰에 응한 박주영은 "내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에 뛰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가게 되면 팀에 도움이 되는 쉬운 플레이를 많이 하겠다. 감독님이 바라는 것을 더 많이 채워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이 언급한 '쉬운 플레이'란 최대한 빨리 볼을 처리하겠다는 것. 박주영은 청소년 대표시절 가공할 만한 득점력도 보여줬지만 군더더기 없는 볼 터치로 공격의 맥을 이어가는 데에 능했다.

박주영은 올해 펼쳐진 대표팀 경기를 통해 '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대신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 자주 상대 수비에 걸렸고, 윙 포워드에게 필수적인 측면 돌파도 거의 없었다. 축구에서 윙 포워드는 측면 돌파를 통해 말하는 포지션. 과감한 측면 돌파에 이어지는 정교한 크로스는 물론이고,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하며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2선 침투를 지원하는 것도 윙 포워드의 몫이다.

박주영은 과감한 측면 돌파 대신에 자주 중앙으로 치고 들어왔다. 박주영이 실제 경기에서 자리잡은 위치도 중앙 스트라이커와 윙 포워드 자리의 중간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박주영을 측면이 아닌 중앙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박주영은 이런 문제점을 의식한 듯 "평가전을 통해 과감한 측면 돌파를 못한 게 사실이다. 이를 위해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때로는 중앙에 있는 원톱 동국이 형을 보좌하는 역할도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천수 "이제는 당당하게 주전 경쟁을 하고 싶다"**

전지훈련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공격수인 이천수는 여유가 있었다. 이천수는 전지훈련의 여세를 몰아 대표팀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스페인에서 K리그로 돌아올 때에는 솔직히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만 들어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K리그 MVP를 탄 뒤 컨디션도 좋아졌고,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서 죽기살기 정신으로 뛰어서인지 좋은 성과를 냈다. 이제는 당당하게 주전 경쟁을 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분명히 내 자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천수는 지난 1월 중순부터 계속된 10차례 공식, 비공식 평가전과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한국이 측면 크로스를 통해 거의 득점을 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 했다.

이천수는 "내가 해주길 원하는 크로스와 동국이 형이 받기를 원하는 크로스가 다소 달랐다. 골키퍼와 최종 수비수 사이에 떨어지는 한 박자 빠른 직선 크로스를 연결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하지만 동국이 형은 측면에서부터 휘어져 들어 오는 크로스를 받기 원한다. 동국이 형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앙골라 전에서 패하면 월드컵 본선 상대인 토고와의 경기가 힘들 것이라는 게 대표팀 분위기다. 아드보카트 감독님도 앙골라 전을 앞두고 긴장하고 계시는 것 같다. 반드시 앙골라 전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3월 1일 펼쳐지는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좌(左)주영, 우(右)천수의 공격 라인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의 포지션 경쟁자인 정경호는 경미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앙골라 전 선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고, '유럽파' 설기현은 갑작스런 피부 발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독기'를 품은 박주영과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이천수가 앙골라 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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