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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이스라엘 '하마스 죽이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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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이스라엘 '하마스 죽이기' 나섰다

경제원조 중단으로 수개월내 팔레스타인 재선거 유도 계획

'민주주의의 확산'을 이루겠다고 큰소리쳐 온 미국이 합법적인 총선을 통해 정권을 장악한 하마스를 '고사(枯死)' 시키기 위해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까지 가세한 '하마스 죽이기'가 경제적 압박을 통한 하마스 붕괴와 팔레스타인 재선거까지 목적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마스는 미국이 소리 높이던 '중동의 민주화'가 결국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권 수립에 있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원조금 제3의 계좌에 예탁할 것"**

〈뉴욕타임스〉는 13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봉쇄와 원조금 중단 등의 방법으로 하마스 정부를 무너뜨려 몇 달 안에 재선거를 치르게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과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경제지원을 중단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18일 하마스 주도의 새 의회가 문을 열면 매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게 이체해주던 5500만 달러를 제3의 계좌에 예탁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도 해마다 제공해 온 10억 달러의 경제원조 중 상당 부분을 중단해 팔레스타인 경제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 매년 재정 적자로 허덕여 온 팔레스타인 정부는 당장 매달 최소 1억1000만 달러의 현금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이스라엘은 서안과 가자지구의 출입 통제를 통해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는 방안과 농산물의 수출입을 차단하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같은 계획이 팔레스타인 재선거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경제 제재로 인해 고통 받으면 하마스 체제에 불만을 느끼게 될 것이고, 결국 재선거를 통해 서방에 협조적인 파타당의 집권을 이루겠다는 것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야심찬 포부'라는 것.

***하마스 "민주주의 어머니 자처하는 미국은 총선결과 인정하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비난과 공격 언사도 수그러들 기미 없이 이어지고 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4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이집트가 하마스에 대해 압력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무력투쟁을 포기할 수 있도록 이집트가 힘써 달라는 요구다.

에후르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대행도 15일 집권 다수당으로 등장한 하마스가 주도하는 정부와는 "협상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며 (그 정부를) 인정할 수도 없다"며 '하마스와 협상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메르트 총리 대행은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 대표가 새 내각을 이끌도록 임명하는 그날부터 대(對)팔레스타인 관계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같은 '하마스 죽이기'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의 무시르 알-마스리 대변인은 14일 "민주주의의 어머니를 자처하는 미국은 팔레스타인 민의가 반영된 총선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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