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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국정연설에서 지목된 국가들 '콧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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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국정연설에서 지목된 국가들 '콧방귀'

이란 "핵개발 지속할 것"…시리아 "하마스, 우리가 돕는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민주주의 국가'로 시리아, 이란, 북한 등을 지목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게 '무장 해제'를 요구했으나 언급된 나라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란 "'골목대장 국가'의 강요에 굴복 없다"**

부시 대통령은 1월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이란을 '소수 엘리트 성직자들에 의해 인질로 잡힌 국가'로 지칭하며 세계 각국은 이란이 핵을 가지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경하게 주장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그러나 이 같은 비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전쟁 도발자'이며 "가까운 시일 안에 그를 인민재판소에 회부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1일 〈AP〉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 야망을 버리는 데 성실하게 협력하지 않는다면 안보리 회부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서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골목대장 국가'의 강요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대해 "자신들이 마치 전세계인 줄로 착각하거나 자신들을 지구와 동일시하고 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일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중인 브쉐르 지방에서 한 대중연설에서 "원자력 에너지는 우리의 권리"라고 강조하고 "권리가 완전히 실현될 때까지 (핵 연구 및 개발) 노선을 고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31일 유엔 상임이사국들이 이란 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합의한 데 대해 이란은 안보리 회부가 이뤄질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도 중단하고 핵개발은 고수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하마스 "무장해제? 흥!"…시리아 "아랍권이 하마스 돕겠다"**

최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이스라엘 인정'과 '무장해제' 요구에 대해서 하마스는 "이런 조건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후 가진 〈AP〉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들이 민주적 선택권을 행사해 하마스를 선택한 이상 미국 대통령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이어 부시 대통령이 "있는 그대로의 하마스와 협상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이어 1일 "미국이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는 물론 당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무장조직을 없애야 한다"고 또 다시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에 의해 '비민주주의 국가'로 지목된 시리아는 한술 더 떴다. 하마스의 총선 승리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원조중단으로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가 아랍 국가들을 결집시켜 팔레스타인을 돕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31일 국영 〈사나통신〉과의 회견에서 서방권의 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위협에 맞서 아랍권 국가들이 원조금을 대신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샤라 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오는 3월로 예정된 아랍권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별다른 반응 없어**

한편 시리아, 이란 등과 함께 '비민주주의 국가'로 지목된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지목하자, 북한은 하룻만에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내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미국의 악의 제국"이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2003년에도 부시 대통령이 '무법 정권'으로 북한을 규정하자 외무성이 다음날 부시 대통령은 "파렴치한 사기꾼"이라며 반응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은 이제까지와 비교하면 북한에 대해 다소 우회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1일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핵 야망을 포기하라고 촉구하면서도 핵무기를 가졌다고 알려진 북한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이전과 달리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해 "우리는 핵야망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올해는 북핵 문제를 꼭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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