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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꺾고 미국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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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꺾고 미국으로 가겠다"

[프레시안 스포츠]야구 월드컵 국가대표팀 발진

오는 3월 시작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명 야구월드컵)에 참가할 한국 야구팀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야구 대표팀은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출정식으로 갖고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선수들의 각오는 다부졌다. 지난해 방어율과 다승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생애 처음으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손민한(롯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설움을 한 방에 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동주(두산)는 "6번씩이나 저를 야구 드림팀에 불러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의해 대표팀의 주장이 된 이종범(기아)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열심히 해서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0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롯데 치바 마린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이승엽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은 야구 월드컵에 다 참가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다 참가했다. 반드시 일본을 이기고 미국으로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을 대표하는 강타자인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이어 일본 대표팀의 주전 2루수 겸 2번타자로 거론됐던 이구치 타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투수 오츠카 다쓰노리(텍사스)도 야구 월드컵에 불참할 뜻을 비쳤다.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가장 먼저 알린 박찬호(샌디에이고)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국제적인 무대에서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미국이 제일 강하고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등도 막강한 전력이 갖췄지만 한국이 충분히 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를 유보해 오다 지난 2일 대표팀에서 뛰겠다는 뜻을 밝힌 서재응(LA 다저스)은 "비자가 나오면 플로리다로 가서 기아 타이거즈와 훈련을 할 것이다. 물론 올해 이적한 다저스와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문제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후배인 희섭이가 있기 때문에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처음 모습을 보이는 다저스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외야수로 뽑혔던 박재홍(SK) 선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아 연습 부족이 우려돼 송지만(현대)을 대체 선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투수 코치인 선동열 현 삼성 감독은 "2월 19일 선수 전원이 후쿠오카에 모이게 된다. 20일부터 시작되는 훈련을 통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 3월 일본에서 시작되는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 중국과 같이 A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이들 세 팀과의 1라운드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3월 12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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