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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황우석 사태'에 "책임도 과학적으로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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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황우석 사태'에 "책임도 과학적으로 물어야"

"막연히 몰아붙이면 안돼…오명, 오래 전에 사의 표명"

노무현 대통령은 5일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황우석 사태'라고 정확히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막연한 사람을 몰아붙이는 일이 없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관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황우석 사태'에 대해 작년 11월과 12월 두 차례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황우석 교수 논문이 조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연한 사람 몰아붙이는 일 없도록 하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황우석 사태'에 대해 "조사 결과가 완전히 나와야 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조사결과가 나오면 과학계 이외에 책임이 있는 분야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책임도 좀 과학적으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분위기로 그냥 사전부터 '너 책임이지' 서로 쳐다보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사실과 증거에 근거해서 책임있는 사람에게 분명히 책임을 묻고 막연한 분위기로 책임을 몰아붙이는 일이 없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그동안 사회적 분위기가 정부의 책임을 물었던 몇 번의 계기에서 이 원칙을 분명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책임을 물어가는 과정 역시 과학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갖고 책임을 묻는 행정 풍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명 부총리, 상당히 여러 달 전부터 사의 표명"**

이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를 극찬해 이번 1.2 개각에 과기부총리가 포함된 게 문책 차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주 폭넓은 안목, 강한 비전과 추진력을 가지고 과학 행정을 이끌어주신 오명 장관님 감사하다"며 "2년 정도 하시면 대개 가지고 있는 밑천 다 드러내 놓는다고 보고 그만 두시겠다는 뜻을 제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상당히 여러 달 전부터 조심스럽게 사의를 표현해 오셨는데 연말까지만 좀 해 주십사 하고 제가 간곡히 부탁드렸다"며 오 부총리 교체가 '황우석 사태'와 무관한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내에서 책임론이 제기됐던 김병준 정책실장은 유임이 결정됐고,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은 2월께 있을 청와대 비서진 개편 때 교체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홍역 앓았다고 생각하자"**

노 대통령은 또 "국민의 시선은 보기에 따라서는 생명공학계 전체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싸늘한 눈초리로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그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이 망설여지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책임이 없고 주변에 있었던 것만 죄라고 할 수 있는 '막연한 죄인'들에게는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면 좋겠다"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책임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용기를 가다듬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명공학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누구나 홍역 걸리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홍역을 하면 기뻐한다"며 "이번 우리 불행한 일도 홍역 앓는 일처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과학기술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좋은 밑천이 될 수 있다"고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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