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일 동아시아 3국의 학자와 문화예술인 1백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신자유주의 시장논리를 대신할 아시아인들의 대안과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성공회대학교와 동아시아문화공동체포럼(대표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 주최로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과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아문화공동체포럼’은 동아시아 3국의 학자와 예술가들이 모여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대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만남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아시아의 소통과 상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리는 이번 포럼은 학술회의를 통한 이론의 공유뿐 아니라 실천에서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한, 중, 일 각 나라의 예술가와 평론가들이 직접 참여해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공동기획과 제작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첫 날은 포럼 출범식과 기조연설에 이어 ‘신자유주의하 동아시아의 문화적 소통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학술토론회를 갖는다. 한중일 역사의 되비추기, 동아시아담론의 현실지평, 동아시아의 상상과 미래전망 등의 주제를 가지고 분야별 토론을 펼친다.
주최측은 학자들 간의 토론형식에서도 공간뿐 아니라 세대간에 다양하고 열린 소통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각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들이 발제를 맡고 젊은 소장파학자들이 토의에 참여해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둘째 날은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와 대중문화의 실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실제 창작을 담당하는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화교류의 필요성과 문제점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순서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한, 중, 일 3국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연출가 김민기씨가 직접 참석해서 자신이 제작, 공연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로 한 부분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평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나 해석을 꺼리던 김씨가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동아시아 관객들이 지니는 정서에 공통분모가 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 제작단계에서의 공조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 극영화 ‘박하사탕’과 스크린쿼터 사수에 대한 다큐멘터리 ‘노래로 태양을 쏘았다’를 세 나라 예술가들과 평론가들이 함께 감상하고 동아시아의 인권과 진보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셋째 날은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판화전, 사진전, 판소리공연 등을 펼치고 ‘동아시아 한마당잔치’로 사흘간의 행사를 끝마치게 된다.
2년전부터 이번 행사를 준비 한 백원담교수(성공회대)는 “동아시아 3국이 역사에 앙금을 걷고 상호간에 서로를 돌이켜 보는 기회를 가지며 서로 공유하는 비평문화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이번 포럼의 가장 큰 의의”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 한국측은 신영복교수, 서울대 전형준교수, 김지하 시인, 배우 명계남씨 등이, 중국은 홍쯔청 베이징대교수 왕햐오밍 상하이대 교수 등이 참석하고 일본측은 사카모토 히로코 히도츠바시대 교수와 미술가 오우라 노부유키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신영복(韓),홍쯔청(中),사카모토히로코(日)교수의 기조강연 내용은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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