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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푸틴 정상회담, 서로 무엇을 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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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푸틴 정상회담, 서로 무엇을 얻었나

비공식 회담 내용 관심사, 盧 평소 푸틴에 대한 관심 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후 첫 러시아 방문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실용적 외교를 중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에 따라 국빈방문보다 한 단계 낮은 공식방문 형태로 러시아를 찾았지만, 지금까지의 의전이나 외교적 성과를 보면 국빈급이라는 게 수행진들의 자체 평가다.

***한국, 동시베리아 유전 개발 등 경제적 성과 챙겨**

한.러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는 '건설적이며 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에서 '상호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됐다. 지난 94년 이래로 10년만의 일이다.

노 대통령 입장에선 한반도 주변 4강 중 하나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방러 외교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될 수 있다.

또 동시베리아 극동 지역의 대형 유전개발 및 송유관건설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키로 합의한 것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전날 카자흐스탄과 카스피해 연안 유전을 공동 개발키로 한 데 이어, 1천억 배럴의 매장량이 추정되는 동시베리아 유전개발에 참여하게 되면 중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던 석유자원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 2007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 우주인 양성 사업 등 우주기술분야 등에서의 협력도 약속받았다. 한국을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전시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구상과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전제조건이긴 하나, 일단 첫 디딤돌을 놓았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양국 정상간 비공개 회동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푸틴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및 향후 북한의 정책방향에 대해 깊숙한 얘기를 나눈 전례가 있는만큼 노대통령이 푸틴대통령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여러가지 경험담을 직접 전해들었을 가능성이 커 앞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대통령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여러 모로 관심사였던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만남 자체가 의미있어 보인다. 측근에 따르면, 노대통령은 퓨틴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면서도 60~70%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대목에 대해 평소 많은 관심을 보이며 보좌진들에게 '푸틴 연구'를 시킬 정도로 푸틴대통령과의 독대를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 한국으로부터 테러리즘 공동 대처 약속 받아**

최근 여객기 폭탄 테러,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 베슬란 공립학교 인질사태 등 잇딴 테러로 집권후 최대 위기에 처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동선언문에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 대처'를 포함시킨 것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꼽는 분위기다.

지난 96년 체첸사태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권좌에서 물러난 보리스 엘친 전대통령의 뒤를 이은 푸틴 대통령은 체첸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은 데 이어 외교.안보.언론 등을 장악, 최근 일련의 테러 사태 직전전까지 60-70%대 지지율을 유지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하지만 어린이 1백55명을 포함해 1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베슬란 학교 테러 강경 진압 사태후 상황은 달라졌다. 진압직후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네덜란드 벤보트 외무장관은 "테러는 전 세계의 문제이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며 러시아 정부에 이번 인질사건 발생과 진압과정 전모를 공개하라며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나섰고 국제여론도 많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로운 법 집행을 통해 테러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책을 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 있는 이들은 푸틴 체제를 가르쳐 '스탈린 라이트(경량급)'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같은 푸틴 대통령에게 노대통령의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처' 합의는 성과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이는 노 대통령에게도 취임후 최대 고민거리였던 한국의 이라크 파병을 정당화시키는 명분축적일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첫날, 자신의 사저인 '다차'로 노 대통령을 초대해 2시간15분여동안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거나 정상 간에 협의할 중요 사항이 있을 경우 이같은 별도 회동을 가져왔으며, 그 동안 우리 정상들이 러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별도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러간 정상회담 정례화에 합의했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겐 '윈-윈 게임'이었다는 게 보좌진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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