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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삼성이 분담금 안내면 누가 내겠냐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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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삼성이 분담금 안내면 누가 내겠냐는 생각에…”

국회 운영위에서 여야 ‘기업 분담금 요구’ 집중 질책

8일 열린 국회 운영위에선 정부주최 행사에 기업체에 비용분담을 요구해 물의를 빚은 청와대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의원들의 질책에 양 비서관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말 바꾸기’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압력행사’에 대해선 강하게 항변했다.

***한나라당 “옷로비 사건의 본질은 거짓말”**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양 비서관의 압력행위 자체가 비난받아 마땅한데 이를 보도한 매체에 ‘초강경 대응 하겠다’면서 이중삼중 압력을 넣은 도덕적 불감증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청와대 비서실의 행태를 보면서 어떻게 일선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같은 당 최구식 의원은 “옷로비 사건의 본질은 거짓말이었다”며 양 비서관의 ‘말 바꾸기’를 지적한 뒤 “양 비서관은 거짓말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추궁했고, 같은 당 주성영 의원도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중에서는 정부와 삼성간의 정경유착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그런 단면을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양정철 “삼성이 분담금 안내면 누가 내겠냐는 생각에…”**

이 같은 질책에 양 비서관은 “잘못됐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제게 전화를 해서 ‘행사에 차질이 있으면 대통령이 안 가거나 행사를 조정하면 되는데 업체에 전화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양 비서관은 그러나 “전화는 행사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일 뿐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다보면 모든 예산을 청와대 예산으로만 할 수 없고 필요한 부처와 회사가 갹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 “원래 분담금을 내기로 한 것을 알고 그룹 임원에게 해당 계열사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했다”면서 “일류기업인 삼성이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누가 낼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삼성에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양 비서관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인사권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우식 비서실장은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지만 양비서관이 자기 임무를 틀림없이 하기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말을 좀 바꾼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비서실의 총책임자로서 청와대에 대해 권력의 핵심이니 하는 말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청와대 가족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신중함은 없고 경솔함만 있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양 비서관의 ‘말바꾸기’를 질책하면서도 이 문제가 쟁점화되는 것에는 곤혹스러운 기색이었다.

전병헌 의원은 “양 비서관은 충정은 있었지만 신중함은 없었고, 경솔함만 있었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기업에 전화한 것은 문제가 아닌데 거짓 해명한 것이 문제가 됐다”면서 “앞으로 언론을 대하는 기술, 운영의 묘만 잘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으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최성 의원은 “대통령 참석 행사를 이번처럼 이벤트성 쇼로 하지 말고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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