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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자꾸 대통령 쳐다보는 경향 많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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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자꾸 대통령 쳐다보는 경향 많이 남아"

이부영 의장과 오찬, "우리 경제의 최대문제는 양극화"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정당들은 대통령 주도시대 문화에 익숙해 있어 자꾸 대통령을 쳐다보는 경향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정쟁의 중심에 '대통령'을 놓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통령이 권한을 좀 이양하고 분산하니까 정당이 할일도 많아지고 책임도 더 무거워진다"며 "이대로 좀더 가면 대통령 주도의 국정운영에서 정당 주도 국정운영 체제로 상당히 많이 변화해가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 "대통령 주도에서 정당 주도 국정운영으로 변화할 것"**

노 대통령은 정당들이 '대통령 주도시대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지금 열린우리당의 경우엔 이제 자주적으로 많은 것을 결정하지 않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연찬회에서의 '노 대통령 비하 연극' 등 야당이 여전히 노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기간당원 문제 등 당무와 관련된 이 의장의 보고를 듣고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정은 당 주도로 많이 이뤄져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정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거듭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노 대통령은 이 의장에게 "앞으로 자주 만나자"며 "천정배 원내대표와 함께 조만간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다.

***노대통령 "경제의 핵심적 문제는 양극화"**

한편 경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의 핵심적 문제는 양극화"라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기업-중소기업, 수출-내수,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 근로자-중소기업 근로자 등 양극화 문제는 단기적이고 즉흥적 처방보다는 구조적.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이런 구조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당에서 고민하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도 당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은 최근 이헌재 경제부총리, 김광림 재경부차관 등이 주장한 "수출-내수 양극화는 선순환적 기능도 하고 있다"는 궤변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이헌재 경제팀에 대한 우회적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노 대통령의 언급이 이날 당정협의에서 발표한 소득세 감면 등 경제 활성화 대책과 다소 상충된 문제제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김종민 대변인은 "단기적 정책과 대립된 발언은 아니다"며 "경제적 어려움의 근본을 근본적으로 인식하고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해명했다.

***이부영 "노사정대타협.과거사 당에서 주도"**

한편 이부영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의원들 수도 많으니까 전문적 식견을 가진 의원들도 많다"며 "당의 각종 현안을 대응하는 위원회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노사정 대타협 추진위원회도 재계나 노동계를 접촉할 간사를 따로 두고 해 나가기로 했다"며 "임채정 위원장, 이목희 이계안 의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 진상규명 문제에 대해서도 이 의장은 "긴밀하게 각계와 접촉하고 잘 될 것"이라며 당에서 이를 주도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 의장은 또 유승국 전 정신문화연구원장의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피동적으로 변화하는 봉변(逢變)의 시대를 살아왔다. 이제는 능변(能辯)의 시대로 변화해나가고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서두르지 않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가지 않아도 이를 것이다. 이런 비약과 도약의 능변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노 대통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덕담을 전달하면서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 여당 의장으로 큰 의미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9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과거사진상규명특위 구성, 경제 활성화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선 총리를 중심으로한 당정간 정책관련 협의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당에선 이부영 의장, 정장선 의장 비서실장, 청와대에선 김우식 비서실장, 이병완 홍보수석 등 5명이 추어탕을 먹으며 1시간 30분가량 오찬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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