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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나와 언론중, 누가 권력 가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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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나와 언론중, 누가 권력 가졌나"

"압제 아닌 유혹서 스스로 지키는 게 더 어려워"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정보를 지배하는 언론 권력"의 책임에 대해 강조하면서 "스스로 권력자로서의 절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잠재적으로 사회 정의와 언론 자유의 침해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므로 여러분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지만 그런 게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에 스스로 권력자로서의 절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있는 내가 권력이 있나, 언론에 있나"**

노 대통령은 이날 이상기 기자협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축사를 하면서 "이상기 회장이 '가슴에 비장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우리 기자가 제대로 하자. 앞으로도 굽히지 말고 말하자면 투쟁하자' 했는데 그 상대가 혹시 제가 아닌가 해 겁도 나고 걱정 된다"면서 이같은 얘기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도 뒷날 상 하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며 "계속 자랑스런 기자의 역사를 가지려면 제가 언론탄압을 해드려야 그런 역사가 계속되지 않겠느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 그때와 같은 박해가 당장 없으니 이제 그때 일을 감추거나 잊고 적당히 살았던 사람이 더 현명했노라 얘기할 수도 있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어두웠던 시절의 기억을 계속 기념하면서도 미래를 경계한다는 게 믿음직스럽고 기자라는 직업이 편하고 순탄한 직업이 아니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을 함께 느낀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권력이란 무엇인가. 공동체 운명 또는 방향을 결정하는 힘을 권력이라 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면 오늘 과연 누가 권력을 갖고 있나 질문하고 싶다"며 정보를 지배하는 언론이 권력자임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폭력에 의한 절대 권력을 가진 과거 지배 권력은 스스로 정보를 생산 공급했기 때문에 정보와 권력이 일체화됐을 뿐"이라면서 "그때도 정보 통제가 불가능하다면 아마 권력의 중심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중매체시대에 정보 관리자가 누구인가. 저는 언론사 언론인 여러분이라 생각한다"면서 "만일 정치 권력에 의해 그런 정보 통제 기도가 없다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한다면 권력은 누구에 있나"고 물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게 하느냐 결정하는 힘을 이제 누가 갖고 있나. 청와대 있는 제가 갖고 있나. 아니면 집단으로서의 여러분이 갖고 있나. 항상 이런 질문을 하며 권력은 누구에게 있나 질문한다"고 권력이 언론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압제 아닌 유혹에서 스스로 지키는 게 더 어려워"**

노 대통령은 따라서 "과거의 박해에 맞서 싸울 때보다 더 어려운 자기와의 싸움, 외부 압제에 맞서 싸우는 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스스로의 절제로 권력을 남용 않을 수 있다는 게 진정 어려운 싸움이라 생각한다"며 언론인의 자세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도 중요하지만 자기 스스로의 자만, 감정, 오기, 이해관계나, 그밖의 언론사와의 관계, 제사회 세력과의 이해관계로부터 자기를 지켜간다는 것, 압제 아닌 유혹에서 스스로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렵나"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얼마전 TV 프로 하나 봤는데 진실은 국익에 앞선다는 표현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다"며 "그간 1년 반 가까운 세월 동안 뭐 하나 똑똑히 못한 데 대해 아직도 진실을 왜 안밝히냐는 채근, 재촉 받으며 느끼는 미안함과 난처함을 이렇게 표현드린다. 그 질문에 대해 제가 떳떳하게 답변드릴 수 있도록 지금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마찬가지 의미로, 진실은 국익에 우선해야 하며, 기자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는 물론 특별한 힘을 가진 사람의 이해관계에도 우선해야 한다"고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저 또한 언론 자유를 존중하고 언론 소중함을 잘 인식하고 존중하는 정치인으로서 할 바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옛날처럼 떳떳하지 못하게 유착하는 관계가 아니라 그래서 권세 이익을 나누는 게 아니라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정치인은 정치인으로 기자는 기자로 서로 그야말로 새 공동체 위해 자기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절제할 것은 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지금보다 좀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 박근혜 대표와 악수 나누기도**

노 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은 그간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과 껄끄러운 관계가 계속돼 왔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상기 기자협회장의 안내로 행사장에 입장,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김원기 국회의장, 김우식 비서실장 등과 헤드테이블에 서서 행사에 참석했다.

또 이 자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17분여 동안 축사한 뒤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행사장을 빠져나왔으며, 행사장 밖에 있는 설치된 기자협회 홈페이지 첫화면을 출력한 용지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자'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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