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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언론노조 탈퇴 없이 단협 없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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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언론노조 탈퇴 없이 단협 없다" 발언 논란

1년 전엔 '상품권' 주며 파업 불참, 노조 탈퇴 독려

문화방송(MBC) 김종국 사장이 소속원들에게 '정파적 정치성'을 이유로 '언론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가 14일 낸 성명에 따르면, 김종국 사장이 지난 8일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언론노조, 그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엔 정치위원회가 있고 규약상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정파적 정치성을 띈 만큼 조합과 공정방송을 논의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협은 하겠지만 이 부분에선 물러서거나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조는 "사실상 '단체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싶으면 언론노조에서 탈퇴하라'는 협박을 한 것"이라며 "노동조합에 대한 자신의 오랜 편견을 결국 드러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8월부터 노사가 단체협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김 사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내년 3월 사장 선임 국면에 다시 꺼내놓을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사장 선임 당시에도 김 사장이 '노동조합의 언론노조 탈퇴 유도'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점을 함께 언급했다.

박재훈 MBC노조 홍보국장은 14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발언이 공식 석상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사장 선임 당시부터 줄곧 얘기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노조원들은 크게 놀랍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MBC노조는 김 사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노동자의 자기결정권 침해'로 인식, 노동청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홍보국장은 "(이번 발언이) 부당노동행위에 속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으며, 다른 법적인 대응방안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단협 진행 상황에 대해선 "매주 한 번씩 사측과 만나고 있지만, 사측이 '공정방송 조항'을 삭제·축소하는 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MBC 홍보국 최장원 부장은 "김 사장이 '언론노조 탈퇴해야 단협을 체결한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협 공정방송 조항 관련 질의응답 과정에서, MBC노조가 언론노조, 민주노총으로 연결되는데 이들 상급단체가 여러 진보 세력을 지지하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고 이 경우 공정성, 중립성이 문제가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정방송 조항 부분만큼은 노조가 요구하는 걸 받기 어렵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라고 전했다.

MBC노조가 고소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사측도 공정방송 조항 수정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MBC 노사는 앞으로 단협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과거에도 '노조탈퇴 종용'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노조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이 지난 2012년 마산MBC· 진주MBC 겸임사장을 지낼 당시 파업 중이던 진주본부·창원본부 소속 노조원들에게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원들에게 2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노조원 6명이 잇달아 노조 탈퇴를 신청했고, 노조는 "회사가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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