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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미국의 추가파병 요구에 '긍정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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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미국의 추가파병 요구에 '긍정반응'

월포위츠 만나, "우리가 이라크-아프간 파병도 통과시켰다"

방미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이라크 추가파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

***"한나라당은 집권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파병 적극 통과"**

최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추가파병에 대해 "지난번 아프간과 이라크에 대한 비전투병 파병문제에서도 한나라당은 집권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극 통과시켰다"며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는 미국정부가 한국정부와 협의해 노무현 대통령이 결심, 국회에 동의를 요구하면 우리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미국내 대표적 매파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면담에서 월포위츠가 "현재 미국은 이라크의 민주화와 경제재건을 위해 할 일들이 있고,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번 만남에서 월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이는 단지 한국이 미국을 돕는다는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의 확산과 경제발전을 위한 한국의 좋은 기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이라크의)민주주의 건설을 위한 도전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이 중동지역에서 국력을 신장하고 경제협력을 동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포위츠는 또 "과거 한국전 이후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이라크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라크를 잔혹한 독재자로부터 해방시켰으나 그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의 군인이 많이 희생되는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이라크 추가파병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이라크를 지원하는 문제는 이라크를 돕는다는 측면과 함께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과 민주주의 건설이라는 차원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파병을 한다면 그 규모와 역할, 비용 부담을 유엔 깃발 아래 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인 확답을 피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밖에 "중국내 탈북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만큼 더많은 탈북자들이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수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최 대표는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야당으로서 중국내 탈북자 문제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단체인 헤리티지 재단의 초청강연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미국, 최대표 최대한 환대**

이같은 최대표의 발언과 관련, 정가에서는 출국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파병문제에 관한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최병렬 대표가 정작 자신은 미국에서 파병에 긍정적 언질을 준 것은 앞뒤 모순된 행보이며, 아울러 원내 제1당이 외교적 혼선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현재 미국은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의 동의를 얻을 경우 이라크 추가파병 요구를 무난히 관철시킬 수 있다는 판단아래, 외교관례상 이례적으로 미국내 고위인사들이 연이어 최대표와 면담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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