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언론사들 사이에 거대 연합전선이 생겼다. 이른바 '조중동'이라 불리는 유력 보수 일간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 유력 경제지인 <매일경제>, 여기에 앞선 매체들에 비해 '덜 유력한'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붙었다. 다소 어색한 조합이지만, 이들은 사이좋은 남매처럼 협공을 펼치는 중이다.
이들의 집중포화 대상은 국내 포털 사이트 업계 굴지의 1위 네이버다. 이들은 네이버를 상징하는 녹색으로 지면을 '깔 맞춤'하는 것으로부터 대(對) 네이버 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네이버에 '공룡', '포식자', '갑(甲)'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따라하기'가 금기시되는 업계 생리를 거스르며 이들은 이같은 별명을 돌림노래처럼 따라 불렀다.
언론사 간 이례적 연합 작전이 펼쳐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이들은 모두 "IT 업계 포식자로 성장한 네이버가 전횡을 저지르면서 업계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포털의 절대 권력 비판'의 이면엔 저마다의 사정이 담겨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조중동의 '네이버 다루기 전략'이 바뀐 이유는?
최근 '네이버 전쟁'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언론은 <중앙일보>다. <중앙>은 지난 6월 11일부터 '창조경제 발목 잡는 '공룡' 네이버'라는 이름의 기획 기사를 총 3회에 걸쳐 내보냈다. "여대생 개발 앱 베낀 네이버…"동네 약탈", "광고가 정보로 둔갑…월 1000만 원이면 전문병원 된다" 등 네이버가 IT 벤처 업계를 위협하고, 광고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내용의 기사들이다.
이들의 집중포화 대상은 국내 포털 사이트 업계 굴지의 1위 네이버다. 이들은 네이버를 상징하는 녹색으로 지면을 '깔 맞춤'하는 것으로부터 대(對) 네이버 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네이버에 '공룡', '포식자', '갑(甲)'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따라하기'가 금기시되는 업계 생리를 거스르며 이들은 이같은 별명을 돌림노래처럼 따라 불렀다.
언론사 간 이례적 연합 작전이 펼쳐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이들은 모두 "IT 업계 포식자로 성장한 네이버가 전횡을 저지르면서 업계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포털의 절대 권력 비판'의 이면엔 저마다의 사정이 담겨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조중동의 '네이버 다루기 전략'이 바뀐 이유는?
최근 '네이버 전쟁'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언론은 <중앙일보>다. <중앙>은 지난 6월 11일부터 '창조경제 발목 잡는 '공룡' 네이버'라는 이름의 기획 기사를 총 3회에 걸쳐 내보냈다. "여대생 개발 앱 베낀 네이버…"동네 약탈", "광고가 정보로 둔갑…월 1000만 원이면 전문병원 된다" 등 네이버가 IT 벤처 업계를 위협하고, 광고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내용의 기사들이다.
▲ 지난 7월 11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이날을 시작으로 '온라인 문어발 재벌 NAVER' 시리즈 5편의 기사를 내보냈다. ⓒ프레시안 |
7월에는 <조선일보>가 가세했다. <조선>은 '온라인 문어발 재벌 NAVER' 제하의 기획 기사 5편을 게재했다. "무차별 사업 확장을 통해 52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터넷 재벌"이라고 비판하면서, 네이버 검색 기능의 불공정성, 유해 콘텐츠 유통 등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매일경제>도 비슷한 시기 '약탈자 네이버'라는 제목의 연재 시리즈를 내보냈다. 이들의 주장은 네이버가 막강한 온라인 권력을 토대로 관련 사업자들에게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사실 포털 사이트에 대한 보수 언론의 공격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번처럼 공세 수위가 높진 않았지만, 보수 언론의 포털 비판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와 비교할 때 비판 지점이 사뭇 달라졌다는 점이다. 광우병 촛불 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엔 포털의 뉴스 편집권 문제가 주로 거론된 반면, 현재는 산업적 폐해에 대한 지적으로 초점이 옮아갔다.
불과 5~6년 사이 보수 언론의 관심사가 달라진 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보수 언론의 주된 관심사는 온라인에서의 여론 주도력이다. 보수 언론이 이를 위해 네이버 개편 시기마다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사실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네이버가 뉴스 편집 권한을 내려놓고 2009년 '뉴스 랜덤 롤링' 방식인 '뉴스캐스트'를 도입한 것은 보수 언론으로부터 촛불 정국의 원흉으로 지목된 이후였다. 그러나 뉴스캐스트 체제는 매체 영향력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다시 이 문제가 해소되는 방향으로 탄생한 게 올 초 첫선을 보인 '뉴스스탠드'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네이버 뉴스 소비 총량이 준 탓에 개별 언론사 '클릭 수' 자체가 줄어들어 광고가 급감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한 보수 언론의 종사자는 "뉴스 서비스 체제가 아무리 우리 쪽에 유리하게 바뀌어도 포털이라는 '판' 자체가 존재하는 한, 온라인에서 여론 주도권을 장악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중동을 포함한 보수 언론은 이제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아닌 네이버라는 포털 자체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정치권에 '포털의 갑 횡포 금지 법안' 마련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옥죄기 전략'에 속하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에 대한 불편한 심기까지 표출됐다는 해석이다. 보수 언론을 포함한 네이버 제휴 언론사들은 네이버스탠드 체제 전환 이후 트래픽이 40~70% 감소하며 매출 하락을 겪었다. 다음·네이트 등 다른 포털도 이번 2분기에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독 네이버만이 매출 호조세를 나타냈다. '언론계에 반(反) 네이버 정서가 만연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이유다.
'네이버 저격수' 나선 군소매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네이버의 '와해'를 목표로 하는 유력 보수 언론과 달리. 체제 편입을 목표로 네이버 총공세에 나선 곳도 있다. 뉴스캐스트 체제 이후 뉴스스탠드 체제 편입에 실패하면서 피해를 본 군소매체들이다. 비판 기사로 존재감을 입증해 네이버의 시야에 들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을 쓰는 것.
대표적인 매체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약 250여 건의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 위의 네이버' 기사 꼭지를 만들고, 네이버 특별취재반인 '네국모(네이버를 국민께 돌려드리는 모임)'를 별도 구성하는 등 '네이버 때리기'에 사활을 거는 형국이다.
▲ 지난 7월 29일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아시아투데이> 하단 광고. ⓒ프레시안 |
일간지에 광고도 게재했다. 지난 7월 29일 <조선일보> 1면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하단 광고를 내보냈다. 이튿날 매일경제 1면에도 똑같은 광고를 냈다. 호소문에 실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에 기반을 둔 '검색 권력' 네이버, 그들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제는 회초리를 들 때입니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에 기반을 둔 '검색 권력' 네이버, 그들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제는 회초리를 들 때입니다.'
'네이버에서 유통된 정보에 의해 성매매, 동반자살 등이 일어나고 있고,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고 파워링크에 올린 사이트에서 청부살인 의뢰라는 범죄행위가 발생해도 "우리는 장소만 제공했을 뿐"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네이버법'을 제정하지 못하고 정부가 적절한 규제를 취하지 못하면 네이버 문제는 영원히 해결하지 못하는 미제가 될 것입니다.'
<아시아투데이>는 자신들의 '네이버 대항전'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묘사했다. 네이버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처지라는 얘기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엔 올 초 네이버 뉴스스탠드 탈락과 검색 제휴 중단 사태가 놓여있다. 대부분의 뉴스 소비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검색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네이버와의 제휴 중단은 당장 언론사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었다.
네이버가 밝힌 제휴 중단의 공식적인 이유는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전송)' 문제 때문이다.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언론사가 이를 묵살했다는 것. 그러나 소속 기자들은 '타 매체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들며 반발했다. 네이버가 '검색 권력'을 무기로 삼아 언론사들을 상대로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시아투데이>의 최종 목표는 뉴스스탠드 체제 편입이다. 일단 '검색 제휴 언론사에만 들어가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라는 게 소속 기자들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 내 검색 제휴 복귀를 1차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패할 경우 '될 때까지 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네이버 측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 제휴 건에 대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아시아투데이>의 대항전은 당분간 끝나지 않을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아시아투데이>는 자신들의 '네이버 대항전'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묘사했다. 네이버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처지라는 얘기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엔 올 초 네이버 뉴스스탠드 탈락과 검색 제휴 중단 사태가 놓여있다. 대부분의 뉴스 소비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검색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네이버와의 제휴 중단은 당장 언론사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었다.
네이버가 밝힌 제휴 중단의 공식적인 이유는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전송)' 문제 때문이다.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언론사가 이를 묵살했다는 것. 그러나 소속 기자들은 '타 매체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들며 반발했다. 네이버가 '검색 권력'을 무기로 삼아 언론사들을 상대로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시아투데이>의 최종 목표는 뉴스스탠드 체제 편입이다. 일단 '검색 제휴 언론사에만 들어가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라는 게 소속 기자들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 내 검색 제휴 복귀를 1차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패할 경우 '될 때까지 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네이버 측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 제휴 건에 대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아시아투데이>의 대항전은 당분간 끝나지 않을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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