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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계열 프로구단 비통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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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계열 프로구단 비통한 분위기

[프레시안 스포츠] 검은리본 달고 코트와 그라운드에 나서기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런 투신자살로 정 회장이 구단주로 있던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 여자프로농구 현대 하이페리온은 비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며 시즌 중에 검은리본을 달고 그라운드와 코트에 나설 뜻을 비췄다.

***'현대그룹위기로 야구단에 충분한 지원못해 미안한 마음 가졌다'**

현대 유니콘스의 정재호 단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 회장이 야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는데 졸지에 타계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야구단 선수들이 모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는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투신자살소식에 남다른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1996년 프로야구팀 현대 유니콘스 창단이래 구단주를 맡아 온 정 회장이 팀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현대 유니콘스는 정몽헌 구단주 이하 프론트진의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창단 첫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돌풍을 일으켰다. 1998년과 2000년에는 김재박 감독의 지휘아래 정민태, 위재영 등이 이끄는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프로야구 정상에 우뚝서 프로야구의 현대시대를 열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염두에 둔 현대가 이미 1994년 실업야구팀 현대 피닉스를 창단해 아마유망주를 독식했고 결국 돈으로 우승을 산 것 아니냐는 비난을 했지만 '투자없이 성적은 나지 않는다'는 프로스포츠의 잠언을 봤을 때 현대유니콘스의 투자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었다.

하지만 끝이 없을 것 같던 현대 유니콘스의 전성기도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그룹에서 분리되고, 하이닉스 반도체도 출자전환으로 떨어져 나가는 그룹전체의 위기를 맡아 한풀 꺾였다.

서울 연고지 입성을 노리던 현대구단의 야심찬 계획도 현대 그룹의 위기의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정몽헌 회장은 현대 유니콘스에 충분히 지원을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통일농구도 무기한 연기**

여자프로농구팀인 현대 하이페리온도 현대 야구팀과 마찬가지로 침통한 분위기다. 8월 중순으로 잠정합의된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가 확실시됐던 현대 하이페리온은 정몽헌 회장의 사망으로 대회에 맞춰 개장하게 될 '평양 정주영 체육관'에서 뛸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다.

지난 1999년 정몽헌 회장의 주도로 서울에서 먼저 열렸던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북한의 장신스타 이명훈과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박천종이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성공적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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