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는 왜 선수를 보호하지 않나”

[프레시안 스포츠] FDA, 美 프로야구에 에페드라금지 촉구

지난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쓰러진 야구선수 스티브 베클러(볼티모어)의 사망원인이 건강보조제로 사용되는 식물성 흥분제 에페드라 복용으로 밝혀진 후 논란이 됐던 메이저리그의 에페드라 허용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FDA, “에페드라는 심각한 위험만 초래한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FDA의 커미셔너 마크 맥클랜이 상원에서 메이저리그가 에페드라를 금지약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맥클랜은 “내 생각에 야구와 같은 프로스포츠리그들은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더욱이 에페드라는 운동능력향상에 효과가 없고 이를 복용한 운동선수들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클랜은 베클러 사망이후 20여개 에페드라 판매업체들에게 근육강화와 운동능력향상이라는 방식으로 제품광고를 하지 못하게 했으며 향후 전국적인 에페드라 판매금지또는 제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판매회사들은 이에 대해 에페드라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 FDA가 에페드라 유해성에 대한 비판을 강력하게 제기하면서 에페드라 논란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美 상원, 메이저리그 맹공격**

뉴욕타임즈는 “맥클랜의 발언이후 일부 의원들은 베클러 죽음에도 불구 에페드라 금지를 지지하지 않았던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의 유진 오자에게 맹공격을 했다”고 언급했다.

펜실베니아주 공화당의원 제임스 그린우드는 “몇몇 에페드라 판매업자들이 에페드라 성분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설명할 능력도 없고 과학적인 훈련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린우드는 또 오자에게 “왜 당신이 에페드라를 금지시켜 야구선수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의원 에드워드 마케이는 “당신은 우리가 코르크 부정배트를 금지시켜 줄 것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당신이 (에페드라와 같은) 중요한 이슈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밖에 안보여진다”며 “의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에페드라 금지여부를 기다리겠다”고 밝힌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의 유진 오자를 비난했다.

유진 오자는 이에 대해 “에페드라 다음에는 야구선수 사망원인의 주종을 이루는 맥주가 문제가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유진 오자는 “베클러가 사망하기 전 선수노조는 야구선수들의 에페드라 복용이 심각한 문제가 될 지 몰랐다”며 책임회피를 했다.

***NHL, NBA까지 에페드린 문제 번질 듯**

하지만 이미 MLS(북미축구리그), NFL(미국프로풋볼리그), NCAA(전미대학스포츠연맹)가 에페드라를 금지약물로 지정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에 몸담고 있는 오자의 발언은 설득력이 약하다.

2003년 2월 데이빗 웰스(뉴욕 양키즈)는 자서전을 통해 ‘메이저리그선수들 중 40%가 스테로이드 계열의 근육강화제를 복용하고 있고 자신도 베클러 투수의 사망과 관련된 에페드린 함유 건강보조식품을 종종 복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올림픽, 월드컵은 물론이고 미국의 다른 스포츠리그에 비해 유독 관대한 ‘금지약품정책’을 쓰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었다.

FDA와 미국상원이 야구선수들의 에페드라 복용을 묵과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를 성토함에 따라 아직 에페드라 금지를 안 하고 있는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NBA(북미농구연맹)에게도 불똥을 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