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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치명적 '돌연변이 사스' 출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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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치명적 '돌연변이 사스' 출현 우려

진원지는 홍콩 아모이가든, 중증환자발생률 2배이상

감염자의 사망률을 급속히 높이는 치명적인 '돌연변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났을지도 모른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이 나와 세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증환자율 타지역 2배, 설사환자는 65%나 돼**

WHO가 사스의 변종 출현지로 지목한 곳은 1만7천여명의 주민들이 살고있는 홍콩의 대단위 고층아파트단지 '아모이 가든'이다. 아모이 가든은 홍콩내 사스환자의 약 25%(3백26명)가 이 곳에서 나타날 정도로 사스피해가 가장 큰 곳이다.

WHO는 "사스환자가 집중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아모이가든의 사스바이러스는 독성이 강한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WHO가 이런 의심을 품는 것은 아모이 가든에서 발생한 환자 가운데 20%가량이 중한 호흡기 장애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의 중증환자 발생률을 2배이상 웃도는 수치다. WHO는 또 평균 2~7%밖에 안되는 설사증상이 이곳에서는 약 65%의 환자에서 목격되고 있는 대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WHO는 따라서 이곳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흉폭한 변종 바이러스이거나, 다른 병원체가 가세했을 가능성을 놓고 정밀조사중이다.

***"아모이 가든은 나병환자 지역"**

미국 뉴스데이의 홍콩특파원 로리 가렛도 21일(현지시간) 아모이 가든에 대한 르포를 통해 유사한 의혹을 제기했다.

가렛은"사스로 인해 이웃이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이곳 주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집값은 폭락했고 대부분의 상점들과 은행들은 문을 닫은 지 오래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건 다른 곳에서 아모이 가든의 사람들을 '나병환자'로 치부하는 것이다"라고 심각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가렛은 "지난 주 금요일 이곳에서 새로운 형태의 사스가 발견됐다. 사스는 10~12일의 잠복기를 갖는 게 일반적인데, 아모이 가든의 한 여자환자는 잠복기동안에 이미 사스의 증상을 보였다"며 사스 변종출현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콩 위생당국은 아모이 가든에서 집중적으로 사스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원인을 아파트의 부실 배관공사와 지난 2월 E동에 있는 친지를 만나러 갔던 신장병 환자에게서 찾고 있다. 위생당국은 "아모이 가든의 배관이 잘못 설계되어 하수도가 각 세대의 화장실로 역류했고 이 과정에서 신장질환을 앓고 있던 33세의 남성의 배설물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가 E동 전체로 퍼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홍콩 시의회 의원이자 아모이가든 입주자대표인 입 힝쿽 씨는 "홍콩 위생당국이 아모이 가든 E동으로부터 번진 사스변종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하고 있는지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E동에서 발생한 사스는 주로 고층에서 사는 주민으로부터 나타났다. 하지만 위생당국이 지목한 신장병 환자는 저층에 살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사스 바이러스는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복도를 통해 전염된 것 같다"고 위생당국의 조사결과에 반기를 들었다.

아파트 담에 노란리본을 붙이던 31세의 사회운동가 마 라이 칭 씨는 "일반적으로 노란리본은 전쟁에서 병사들이 무사히 돌아오라는 뜻에서 붙이는 것이다. 아모이 가든 주민들도 사스의 공포에서 무사히 탈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모이 가든의 비참한 2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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