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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33%, "미-영군 패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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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33%, "미-영군 패배" 원해

영-프간 불화 심화, 연합군 묘지에 반미-반영 낙서

최근 영국의 더 타임즈는 "영국인들의 54%가 이라크전을 반대하고 있는 프랑스를 더이상 동맹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응하듯 프랑스의 르몽드는 "프랑스인 3분의 1이 이라크가 미-영군에게 이기기를 희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프랑스인 33%, "미-영군 패배 희망"**

프랑스의 르몽드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이라크에게의 무력행사에 반대했고 전쟁 지지는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65%는 "전쟁 책임은 미국에게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미-영군이 승리하기를 원하는가"에 대해선 5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33%는 "미-영군의 패배"를 기대했다. 역사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보여온 서방 동맹국 국민감정에서 이상기류가 나타난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일관되게 이라크전을 반대해온 시라크 대통령에 대해선 74%가 지지, 역대 대통령중 최고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야당과 좌파의 지지자들은 80%가 보수 진영의 시라크 대통령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냈다.

***프랑스 해방시킨 연합군 묘지에서 반미-반영 낙서 발견돼**

반면에 영국의 더 타임즈는 2일(현지시간) 에타플에 있는 참전용사 묘지에 반미와 반영감정이 섞인 낙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2차대전 때 독일군의 침략으로부터 프랑스를 구했던 연합군 1만1천명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에타플에는 지난 주 "후세인은 전쟁에 승리하고 너희들은 피를 흘릴 것이다. 고깃덩이들은 집에 가라"는 모욕적인 낙서가 발견됐다.

지역 경찰서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는 잡지 못한 상태이다. 경찰서 당국은 이 지역에서는 심각한 반전시위가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낙서들은 모두 지워졌지만 영국,프랑스의 정치인들과 에타플에 안장된 참전용사의 유가족들은 이 사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재야내각(Shadow Cabinet)의 외무부장관인 마이클 앵크램은 이번 사건을 치욕것인 것으로 묘사하며 "만약 이 군사들이 목숨을 걸고 프랑스를 해방시키지 않았다면 프랑스는 오늘날 그들이 부르짖고 있는 자유를 즐기지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의 노동당 의장인 브루스 조지도 "프랑스인들은 이 군인들이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희생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멀쩡한 성인이 어떻게 이런 몰상식한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견해차이를 보였지만 우리는 이런 유치하고 악의에 찬 행동은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의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연합국의 군사들이 묻혀있는 묘지를 모독한 행동에 분개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더이상 파문이 확산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영국과 프랑스사이의 적대감은 역대 최고수치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상당기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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