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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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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BBC 종군기자> 게릴라전, 자폭, 모래폭풍에 지친 미군들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나시리야에서 미 해병들과 같이 취재중인 영국 BBC 방송의 종군기자 앤드류 노스는 28일(현지시간) "전쟁의 장기화 조짐, 이라크의 게릴라 전술, 모래폭풍 등에 지친 미군이 벌써부터 전의를 상실, 귀국하고 싶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노스 기자는 나시리야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들이 당초 예상과는 다른 이라크의 결사항전의지와 이에 따른 게릴라 전술과 자살폭탄 공격 등에 지쳤다"고 보도했다.

노스는 미 해병들이 이번 이라크와의 전쟁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미군들은 자신들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는 이라크 전쟁에 잘 훈련된 군사들을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해병 한 명은 노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방에서 충분히 공격을 당해서 나는 이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노스 기자에 따르면, 모래폭풍이 본격적으로 기승하면서 수 많은 모래먼지가 발생해 미군들은 매일 아침 탁한 공기 속에서 일어나야 했다. 모래먼지가 잠잠해져도 미군은 진흙더미에 둘러 쌓이게 돼 마치 미군 캠프는 쓰레기장을 연상시킨다.

미 해병은 MRE로 불리는 비상식량을 하루에 세 번 섭취하고 있다. MRE에는 비프 스튜, 국수를 곁들인 치킨,살사 치킨 등 갖가지 식품들이 포함돼 있다. 인스턴트 음식이 대부분인 MRE는 전쟁을 계속 치러야 하는 미 해병들을 싫증나게 할 것이다.

***자폭 공격과 게릴라전에 초긴장**

또한 미 해병들은 동료들의 잇따른 부상에 사기가 떨어져 있다.

최근 이라크 민간인들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30명의 미군들이 부상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상당수 미군 동료들의 부상이 아군의 진영에서 실수로 일어난 것으로 믿고 있다. 부상당한 미군들을 보면 이곳의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돼 있으며, 부상당한 병사들은 주위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시리야 지역은 평원지대여서, 이라크 민간인들이 미군 진영 주변을 걷고 있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라크 민간인들의 자살폭탄 공격이후 미군은 이라크 민간인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나시리야에 머물면서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큰 위험이 없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나시리야 남부에서 이라크 민간인들의 저항이 시작됐다는 소식때문인지 미 해병들은 항상 총격전에 대비하면서 긴장감속에서 길가를 정찰하고 있다.

미 해병들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미국의 12만 추가파병 발표였다. 미국의 추가파병결정은 미 해병들에게 이번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미 해병은 자신들이 '천하무적'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투를 치러왔다. 미 해병의 지휘관은 나에게 "물론 미 해병은 계속되는 전투에 지쳤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한계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잠시 미 해병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아직 미 해병은 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만명의 추가파병 발표로 미 해병의 자부심은 크게 상처를 입었고, 이같은 자부심 상실은 앞으로 전투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노스 기자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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