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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에 등돌린 미국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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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에 등돌린 미국 시청자

이라크전 보도, 시트콤 재방송 시청률보다 낮아

전쟁특수를 노리던 미국 방송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간) “ABC 의 이라크 전쟁 생중계가 NBC의 시트콤, <프렌즈> 재방송의 시청률보다 낮게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결과는 미국내에서 반전시위가 점점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청자들이 이라크인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이번 이라크 전쟁에 예상보다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사진>

로이터는 시청률전문 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의 시청률 조사결과를 통해 “황금시간대인 8~11시까지 ABC의 이라크 전쟁뉴스는 평균 1천8십5만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본 데 비해 시트콤 <프렌즈>와 뉴스쇼 데이트라인을 방송한 NBC는 평균 1천3백6십5만명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NBC의 장수 인기 프로그램인 시트콤 <프렌즈>가 방송된 8시를 기준하면 ABC의 이라크 전쟁뉴스 보다 4백만명이나 많은 시청자들이 <프렌즈>재방송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골드만 삭스는 “하룻동안 방송국이 이라크 전쟁보도를 하기위해 쓰는 비용은 대략 5백만~2천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NBC의 중역으로 베트남 전쟁을 취재했고 현재는 샌포드 번스타인에서 분석가로 재직중인 톰 올제인은 “일반적으로 방송국들은 생생하게 전쟁상황을 보도하기위해 4천만~6천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뉴스에 쏟아 부은 만큼 광고비를 받으려했던 ABC측은 NBC에 비해 낮은 시청률때문에 울상이 됐다. 투자대비효과가 예상했던 것 만큼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91년 걸프전 보도에서 NBC에게 크게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ABC는 이번 이라크 전쟁의 속보경쟁에서도 뒤쳐졌다. ABC는 이라크 전쟁 소식을 NBC에 비해 10분이나 늦게 보도했으며 메인 앵커인 피터 제닝스도 없이 전쟁속보를 급히 전했다.

ABC는 3월 18일 미국 동부시간(ET)으로 밤 11시에 또 한번 문제점을 드러냈다. 미국 서부에 있는 ABC의 제휴방송국들은 11시에 ABC측의 전쟁관련뉴스가 없자 이라크 전쟁속보를 끝내고 연예 프로그램을 내보내야 했고 피터 제닝스가 진행하는 뉴스를 기다리고 있던 ABC의 동부지역 제휴방송국들도 큰 낭패를 보아야 했다.

시청률과 보도태도라는 측면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은 ABC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할 지 모른다. 30초짜리 광고가 1백4십5만달러에 달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방송국으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고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전쟁상황에서는 TV방송을 통한 제품의 광고효과가 떨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소극적이 된다'는 견해를 펴왔다.

만약 3월 23일 펼쳐질 예정인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의 시청률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다면 ABC는 또 한번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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