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개혁속도 조절, 신용등급에 악영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개혁속도 조절, 신용등급에 악영향”

손성원 웰스파고 부행장, “SK 계기로 투명성 높여야”

"해외에서 볼 때 한국은 투명성이 부족한 나라다. 앞으로도 개혁을 많이 해야 된다. 그런데 경제적 타격이 있으니까 재벌 수사를 유보한다. 이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수석부행장은 최근 정부에서 SK 사태를 놓고 경제적 여파를 고려해 재벌에 대한 세무조사나 부당행위 재벌 수사를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 엔론 사태가 각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 SK 사태도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기업의 투명성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게 손 부행장의 주장이다.

***"SK 사태, 투명성 높이는 계기로 돼야"**

손성원 수석부행장은 한국계 중에서 미국 금융계 최고봉에 오른 신화적 국제금융인이다. 그는 지난해 월가에서 선정된 최고의 이코노미스트에 2년 연속으로 뽑힌 유일한 인물로도 유명하며,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후임후보중 하나로 거명되는 세계적 거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경력이 출중한 만큼 손 부행장의 견해는 최근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계 자본의 시각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 부행장은 1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국 경제에 대해 외국계에서 지금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북핵문제,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원유가 폭등 등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 문제 등 투명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한국 증권 시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나 한국에 직접 투자를 하려던 자본가들이 투자 시기를 조절하는 등 관망중"이라고 외국계의 동향을 전했다.

손 부행장은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노무현 정부에서 SK 사태를 계속 조사해서 확실히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 투자자들이 하는 말이 '오히려 빨리 끝을 봐야지'라는 것"이라면서 "자꾸 미루고 그러면, 앞으로 6개월 있다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1년 있다가 똑같은 일이 생기고, 그러면 그땐 신뢰도를 회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그렇지 않아도 무디스사에서 북핵 문제 때문에 한국의 레이싱 아웃룩(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는데 SK 문제를 오래 끌면 정말로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디스사에서 13일 'A3'인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부정적'이라는 것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라고 무디스 신용등급 전망 유지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해석을 경고하며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한국정부에서 기업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걸 조속히 정리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한국 상황 대외설명회 정례화"**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미국 금융계를 방문, 한국 상황을 설명한데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가 가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런 설명회를 정례적으로 갖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금융계에 먼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줘야 한다"면서 "한국의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방미 설명회가 기대보다 효과가 좋았다"면서 "안보와 경제관련 고위책임자가 정례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가서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토록 하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 (우리 경제에) 불안한 기미가 있을 경우 정례적인 것 말고도 즉시 신속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을 제도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