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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오유'에서 ID 분양해 댓글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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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오유'에서 ID 분양해 댓글 공작"

이상규 "경찰, 'ID 분양' 알고도 은폐"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 기간 당시 서로 아이디를 분양하는 방식으로 조직적으로 댓글 공작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관련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1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아이디(ID)를 생성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 김모 직원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최초 아이디 11개 중 특정 아이디의 가입 시 비밀번호와 동일한 아이디가 여러 개 나온다. 가입 시 비밀번호뿐 아니라 사용 이메일, 아이피 주소(IP) 등이 일치하는 아이디도 여럿 발견됐다.

김모 직원이 사용한 '동해바다7'과 같은 비밀번호를 쓴 아이디를 확인한 결과 5개가 나왔으며, 가입 시 기재 메일이 동일한 경우 등 총 9개의 아이디가 유사한 것으로 나온다. 또 '행복한 농부' 아이디와 동일한 비밀번호인 아이디는 16개, 기재 메일이 같은 경우도 2건이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모 직원의 컴퓨터 하드를 복원했을 당시 과거 삭제된 '메모장' 파일에 11개의 아이디 목록, 아이피를 변조하는 전문 프로그램 이름, '베스트오브베스트에 노출되기 위해 여러 아이디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런 방식으로 김모 직원의 아이디가 다른 국정원 직원에게 분양됐다고 주장하며, "한 개 팀의 일부 흔적만 밝혀진 건데, 사이버심리전단 4개 팀이 전면적으로 가동됐을 때는 어느 정도겠느냐"며 "증폭되는 게(규모가) 보통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찰청 분석관들이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가 분양되는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공개했다.

국정원 사건 중간 수사 결과 발표날이던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1시 무렵 촬영된 영상으로, 한 분석관이 "아이디랑 패스워드 있는 파일을 다운받았잖아. 그게 본인뿐 아니라 위에서 몇 명한테 쏘라는 파일로 줬겠지"라고 하자, 다른 분석관이 "그럼 여러 명이 똑같은 아이디를 해가지고 번갈아가면서…"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분석관들은 또 "'투데이즈', '토탈리쿨', '진짜진짜라면'이 쓴 글 다 북한 핵실험 이런 글밖에 없어", "문제는 이게 그 북한 쪽이 아니라 선거 관련된 게 있다는 거지, 그게 문제인거지"라고 대화한다.

이 의원은 영상 공개 후 "이렇게 아이디를 공유하고 세탁하고 분양한 과정을 경찰 분석 과정에서 계속 잡아냈음에도 경찰은 당시 급하게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수사 결과 은폐 문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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