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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방탄차 사고 경호원 늘리고"

이라크 공격론자 블레어 英총리, 테러에 전전긍긍

끊임없이 계속되는 영국내 반전데모와 함께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로부터 고립돼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가스 테러에 견딜 수 있는 특수 재규어 자동차를 구입하고 경비원을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아냥을 사고 있다.

사진)토니 블레어

***특수차 사고 경비원 늘리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는 9일(현지시간) “블레어 총리가 차 안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장치가 장착되어 가스 테러에도 끄떡없는 약 52만달러(우리돈 6억4천여만원)짜리 특수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영국정부가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자동차 개조 전문업체에게 차 세대를 주문했는데 이 자동차들은 총에 맞아도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바퀴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이슬람교 휴일을 맞아 아랍권의 테러공격에 대비해 공항에 군인과 경찰들을 동원시켜 비상경계령을 폈던 영국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블레어 총리와 그의 가족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3배 가량의 경호원이 늘렸으며, 지하에 벙커같은 방이 있는 블레어 총리의 거처도 보안을 매우 강화시켰다.

***각료들 전쟁 나면 사퇴하겠다고 압박**

블레어 총리는 테러위협뿐만 아니라 영국내에서의 비난 때문에 더욱 골치를 썩고 있다.

9일 영국의 국제개발부 장관 클레어 쇼트는 블레어 총리에게 “이라크 전쟁에 대한 블레어의 입장은 무모하며 나는 UN 2차 결의안 통과여부를 무시한 채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면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쇼트 장관은 “지금의 상황은 영국의 미래를 위해서나, 블레어 총리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모두 무모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1백20명이 넘는 노동당 의원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라크 전쟁에 대한 UN 2차결의안이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더욱 많은 저항이 예상된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실수를 하지마라…. 블레어 총리에겐 지금이 최고로 위험한 상황이다”라는 제목의 3월 9일자 신문 사설을 통해 “UN 2차 결의안이 통과 안돼도 이라크 전쟁은 이번 달 말에 시작될 것이며 각료들의 사임과 노동당 하원의원들의 강력한 저항이 뒤따를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지도 “이번 이라크 전쟁이 지도자로서 블레어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며 순식간에 전쟁에서 승리한다 해도 노동당 내에 존재하는 의원들간의 벌어진 틈새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안으로는 각료들과 국민들의 반발, 밖으로는 테러위협 때문에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블레어 총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시의 푸들'로 불리는 블레어 총리의 절체절명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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