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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4강, 서해교전사태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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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4강, 서해교전사태에 우려 표명

미 정부 "한국 적극지지", 중국언론은 북측 위주 보도

정부는 29일 서해교전 발발 사실을 외교경로를 통해 미 일 중 러 등 주변 4강과 주요 우방에 통보하고 외교적 조치를 서둘렀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측에 사건 발생사실을 통보했다"면서 "향후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 재외공관에도 사건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사건진행 경위를 예의주시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현재 서해 교전사태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언론은 한국측 입장에 대한 강한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며 일본은 정보수집과 자위대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러시아는 이 사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까지 정부차원에서의 공식적인 논평은 발표하지 않았으며 신화통신 등을 통해 북한측 입장을 주로 전했다.

***미, "우리 우방의 입장을 지지한다"**

미국은 서해교전과 관련, 우려를 표명하고 이번 사건은 북한에 의한 군사도발이라며 한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남북한간의 해상충돌은 과거에도 있었던 우리의 문제이며 미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다 그린버그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은 한국 해군의 전사자와 부상자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유족들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주한미군과 대사관은 한국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버그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교전과 관련, 우리 우방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비교적 상세히 전하고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는 날 벌어진 이번 사태는 한국의 북한에 대한 화해 협력 노력을 훼손시켰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김대중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조치를 주문했으며 각 군에 '강력한 안보태세'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동요받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일, 정보수집 및 자위대 경계태세 강화 지시**

일본 정부는 이 사태와 관련 한반도 방면에 대한 자위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일본 방위청은 외무성 등 관계부처와 연계해 남북한 함정간 교전사실에 대한 정보 수집에 전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항공자위대 초계기 등에 대해 한반도 방면에 대한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린 G8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남북한 교전사실을 보고받았으며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총리관저로 급히 나와 외무성측과 연락을 취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보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나카타니 겐 방위청 장관은 동해와 한반도 감시활동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항공정찰대 파견을 지시했다고 방위청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들은 나카타니 장관이 이날 지역구인 고치 현에서 서해 교전을 보고받고 전화통화를 통해 이토 야스나리 방위청 차관과 기타하라 이와오 방위작전국장에게 이같이 명령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 통신은 한국은 북한 선박이 서해안 북방한계선을 침범, 한국 선박에 사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해 사과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 남북관계 급속 냉각 전망**

중국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은 논평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관영 신화통신은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 북한측 주장을 중심으로 보도하는 등 북측 편향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

신화통신은 중국어 기사에서 한국측이 먼저 도발했다는 북한측 주장을 장황하게 전한 후 '한국측은 북측이 도발했다고 말했다'고 기사 말미에 전했다. 영문기사에서도 남북한은 교전에 대해 서로가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그 후로는 북한의 주장을 6단락 전술한 뒤 한국측 주장을 담은 4단락을 기사 끝부분에 처리했다.

신화통신은 또 이번 군사적 교전은 2000년 6월의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완화돼온 남북한 관계를 냉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인민왕은 홈페이지 시작화면의 두 번째 주요기사로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한국 군부는 이번 북한의 도발행위는 명확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 남북의 인내와 자제 촉구**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 남북 해군간 교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양측의 인내와 자제를 촉구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와 리아노보스치 등 주요 통신은 29일 남북 해군의 교전사실을 서울과 도쿄발로 논평없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연합뉴스 보도와 한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경비정들이 지난 50년간 사실상 해상 경계선 노릇을 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무력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또 도쿄발 기사에서 '북한의 NLL 침범은 이번이 12번째로 남북한은 한국전쟁 후 아직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사실상 전쟁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1999년에도 서해에서 양측간 교전이 발생, 최소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리아노보스치 통신도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해군 교전으로 한국군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22명이 다쳤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즉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BBC,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찬물"**

이 외에도 영국의 BBC 방송은 이번 교전은 최근 3년간 남북한 사이에서 벌어진 가장 심각한 해상충돌이었으며 최근의 분단 극복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한국측에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을 가했다고 보도하면서 레온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의 발언을 인용, 이번 북한의 도발 행위는 심각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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