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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이회창 연계설 다시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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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이회창 연계설 다시 불거져

송재빈, 검찰서 "20만불 줬다는 얘기 들었다" 진술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8일 "최규선씨가 윤여준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의 방미 경비로 20만달러를 보조해줬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진술은 "최규선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 측에 2억5천만원을 줬다"고 지난달 19일 폭로한 민주당 설훈 의원의 주장에 들어맞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설 의원의 피고소ㆍ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최규선 게이트'에 한나라당 의원이 연루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은 윤여준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 최씨에게서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최규선씨는 이 총재 방미일정과 관련, 면담을 주선한 것은 맞지만 돈을 준 적은 없다며 금품제공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송씨는 이날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 3월말 최씨와 해외사업 관련 대화 도중 한나라당에 보험을 들어뒀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나중에 김회완 전 서울시 부시장에게 그 뜻을 물어보니 '최씨가 이 총재 방미일정에 도움을 줬고 윤여준 의원을 통해 방미 경비로 20만 달러를 보조해줬다'는 얘기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김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도 "지난 2월 하순 최씨에게서 '이회창 총재 아들 정연씨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이며 곧 한나라당 국제특보로 갈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설훈 의원이 지난 4일 검찰에서 "최씨가 한나라당에 돈 준 사실을 송재빈씨와 황인돈씨도 알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두 사람을 불러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이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지난달 '이회창 총재의 금품 수수설'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설 의원은 "최씨가 지난해 12월 이 총재 측근인 윤여준 의원에게 '이 총재의 방미활동에 보탤 수 있도록 이 총재에게 전해달라'며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확보하고 있다던 녹음테이프를 공개하지 못해 오히려 설훈 의원과 민주당이 수세에 몰렸고, 한나라당으로부터 거센 역공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또 달라지고 있다. 돈을 주고 받은 당사자라 할 최규선씨와 윤여준 의원은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규선씨로부터 "돈을 줬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은 나타났다. 최규선씨가 돈을 주고도 안 줬다고 발뺌하는 것인지, 아니면 돈을 안 주고도 줬다고 떠벌이고 다닌 것인지가 앞으로 검찰수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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