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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선에서 손떼라" 파문

주간 '오마이뉴스' 보도, 盧후보측은 부인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30일 발행한 주간 오마이뉴스 창간호에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국제담당특보인 이충렬씨가 이달 중순 미 행정부에 "미국은 한국 대선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충렬씨가 노 후보의 국제담당 특보자격으로 지난 13-19일 미국을 방문, 백악관과 국무부의 한국담당 관리 등을 만나 A4용지 27쪽 분량의 '노무현 파일'을 전달하면서 "노 후보가 공화당 입맛에는 안 맞겠지만 한국 대선에 끼어들 생각은 하지 말라, 한국 경선에서 손떼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노 후보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 특보 개인의 생각이 기사화된 것"이라며 "이 특보가 방미 후 노 후보에게 보고한 내용과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 특보는 "노 후보는 미국이 우리 대선에 끼어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 후보는 자신의 뜻과는 전혀 다른 문제의 기사를 보고 대단히 화가 났으며 이씨를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 전달했다는 문제의 '노무현 파일'에 대해서도 "국내기자들에게 똑같이 배포한 ▲ 노 후보 인적사항 ▲시사저널 코리아타임스 노풍 관련기사 ▲노무현의 책 '노무현이 만난 링컨' 서문 등을 영역한 자료로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충렬씨는 오마이뉴스의 보도내용에 대해 "한국대선에서 손을 떼라는 말을 미국측 관계자들에게 한 사실이 없다"면서 "조선일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사실은 있으나 그것을 미국과 비교해 말한 사실은 없다"고 오마이뉴스 보도내용을 정면부인했다고 민주당의 윤호중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씨는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수학할 때 마이클 그린 현 백악관 아시아국장 밑에서 수학, 현재 공화당에 나름대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이씨 해명에 대해 이 기사를 작성한 오마이뉴스 대표인 오연호 기자는 "보도내용은 잘못된 것이 없다. 이충렬 특보에게 들은 대로 썼을 뿐"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백악관에 건네진 노무현 파일' 기사 가운데 문제가 된 부분이다.

***'백악관에 건네진 노무현 파일'**

이 특보는 백악관의 아시아국장, 국무성의 동아태분석관, 국방정보부(DIA)의 아시아분석관을 만났다. 또 미 외교협회 한국팀 간사(모트 아브라모위트), 하원 공화당정책위 선임자문관(돈 오브도퍼)과 전직 CIA 요원도 만나고 왔다. 특히 백악관 아시아국장인 마이클 그린은 이 특보가 96년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할 때 그를 가르친 스승이었기 때문에 허물없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중략)

이 특보는 '노무현 방식'으로 미국 인사들을 만났다. "외교적 수사를 섞어가며 능구렁이처럼 말한 것이 아니라 할말을 화끈하게 다 했다"고 전했다. 이 특보는 "내가 핵심적으로 전달한 것은 '노무현 후보가 공화당 입맛에는 안 맞겠지만 한국대선에 끼어들 생각은 하지 말라, 한국경선에서 손떼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노무현 후보의 미국 대처방식은 조선일보에 대한 대처방식과 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많은 사람들이 노 후보에게 <조선일보>와 싸우면 안된다고 했지만 노 후보는 <조선일보>와 내놓고 싸웠고 그 당당함 때문에 대중의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면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특히 당내 인사들이 미국을 빨리 방문하라고 하지만 노 후보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미국의 분단현대사 속에서 한국민의 뜻과 반하는 정책을 펼쳐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하고 강조했다고 한다.

"1945년에 3.8선을 당신들 마음대로 그렸다. 그 선이 이후 50여년간 우리의 삶을 규정했다. 이번 2002년 역시 노무현이냐, 이회창이냐에 따라 21세기 초의 대한민국이 결정된다. 그때는 한국민과 상의없이 당신들 마음대로 3.8선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한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이 특보가 이렇게 '한국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한 것은 미국이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를 시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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