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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진보신당 당명에서 '진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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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진보신당 당명에서 '진보' 빠졌다

각각 정의당·노동당으로 확정

진보정의당이 '정의당',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각각 바뀌었다.

진보정의당·진보신당 두 정당이 21일 각기 새 당명을 정하고 당 대표를 선출했다. 진보 정당을 자임하는 두 정당의 당명에서 같은 날 '진보'가 빠졌다.

진보정의당->정의당, 대표는 노무현 정부 출신 천호선

진보정의당은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혁신당원대회'를 열고 신임 지도부 및 새 당명을 확정했다.

당명 투표에서는 사회민주당·민들레당·정의당 등 3개 후보작을 놓고 당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정의당'이 과반인 51.8%의 지지를 얻어 최종 결정됐다.

당 대표 투표에서는 단독 입후보한 천 후보가 총 투표권자 6535명 중 96.09%의 압도적 찬성표를 얻어 대표로 선출됐다.

천 신임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청와대 홍보수석,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통합진보당에 '참여계'로 참여했으나, 이후 탈당해 진보정의당 창당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부대표 경선에서는 이정미·김명미·문정은 등 3인이 선출됐다.

천 대표는 취임 연설에서 진보의 고집스러움을 내던지는 한편, 양당 기득권 구도를 혁파하는 혁신 야당이 될 것을 호언했다.

천 대표는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정치를 떠나야 한다"며 "이념의 완고함을 버리고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설계도를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정치 개혁의 대폭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며 "정의당은 작은 정당이지만 자기 혁신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민주 진보 정치의 개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양당의 기득권 구도를 혁파하는 정치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겠다"며 "우리가 지난 혁신당대회에서 제출한 국민과의 약속을 존중하는 정치 세력이라면 그 누구와도 당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 꾸준히 제기돼온 '안철수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날 강기갑 전 대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 정의당의 새 출발을 격려했다.

진보신당, 노동당으로 당명 개정

한편, 진보신당의 새 당명은 '노동당'으로 확정됐다.

진보신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관악구청 대강당에서 임시 당원대회를 열고 이와 같이 새 당명을 결정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당명은 대의원과 당원의 사전 발의를 거쳐 선정된 노동당·무지개사회당·적록당·평등노동당·평등당·평등사회당·평화노동당·해방당 등 8개와, 현장 발의된 사회민주당 등 총 9개였다.

새 당명은 재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은 후보 중 최다득표 후보로 결정되며, 재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나올 때까지 꼴찌를 한 당명을 제외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방식에 따라 투표는 총 6차까지 진행됐다. 6차 투표에서 '노동당'은 재석 252명 중 169명의 찬성표를 받아 의결정족수인 168명을 가까스로 넘기며 최종 선출됐다. 2위를 한 무지개사회당은 102표를 받았다.

앞서 진보신당은 지난달 23일 당 대회를 열고 '녹색사회노동당'으로 결정하려 했지만 3분의 2 찬성에 실패해 당명 개정이 불발된 바 있다.

이용길 대표는 새 당명 확정 직후 연설을 통해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며 "30년 후 후손들로부터 2013년 당시 노동당이 당명을 정말 잘 정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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