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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 공세? 새누리당, 국민이 그렇게 멍청해 보이나"

[현장]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촛불 집회, 서울서만 1만여 명 운집

촛불은 잘만 타올랐다. 새누리당의 '귀태 공세', 청와대의 '국정원 셀프 개혁' 주문, 유력 언론사들의 '물타기' 보도에도 촛불은 '보란 듯이' 켜졌다. 5년 전 울려 퍼졌던 노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가 전국 곳곳에서 다시금 불렸다.

13일 209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정치 공작 대선 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가 주최해 서울광장에서 열린 3차 범국민 대회에는 1만여 개(주최 측 추산)의 촛불이 운집했다. 이들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해임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촛불 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4시께는 민주노총 등이 주최한 '철도 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참석자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박근혜 정부 들어 가속화한 '철도 민영화' 정책을 규탄하고, "국가 기간 교통망인 철도의 공공성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대회를 마친 3000여 명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국정원 규탄 촛불 집회에도 참석했다.

▲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3차 범국민대회에는 1만여 명이 운집해,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프레시안(최하얀)

3차 범국민 대회에는 정치인, 법조인, 해직 언론인은 물론 연령과 지역을 불문한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다.

서울 노원에서 태어난 지 갓 100일이 지난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한 부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난다"며 "국정원·정부로부터 민주주의를 되찾아오지 않으면 우리 아이가 이런 세상에 계속 살게 될 것이 걱정돼 참석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귀태 공세'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은평 주민 김소연(44·가명) 씨는 "국민들이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며 "귀태 발언을 빌미로 한 번의 반전을 꾀해보려 했겠지만, 국민은 계속해서 지혜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남양주 주민 박주완(58·가명) 씨는 "나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지금 새누리당과 정부의 정치 공작은 도를 넘었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 문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막말 문제를 뒤섞는 행동은 치사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대선 때 박근혜 찍었는데…여당·정부 치사하다"

연단에 오른 문화방송(MBC) 이용마 해직 기자는 촛불 집회와 시국 선언 등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을 비판했다. 이 기자는 "지난 이명박 정권에 장악된 방송사 사장과 그 하수인들이 지금도 MBC에서 뉴스를 만들고 있다"며 "국정원 개혁이 완료된 이후에는 언론도 개혁해야 한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관련 기사 보기 : "국정원 사태 '공범' 언론도 국정조사에 포함해야")

경찰의 촛불 집회 참가 학생 무더기 소환에도 시민들은 분노했다. 학생 민성우(23·가명) 씨는 "잘못된 일을 시민으로부터 지적받는 것을 (정권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경찰이 탄압하더라도 꿋꿋이 촛불 집회에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학생 38명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무더기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이 중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집회 안내를 보고 참석한 학생들도 있어, 경찰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서울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이날 서울시립대 학생 200여 명과 연세대·건국대 총학생회도 시국 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연세대·건국대 학생들은 집회나 시국 선언을 자제해 온 이른바 '비운동권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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