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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납치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

[현장] 시민 1만여 명 국정원 규탄 주말 촛불 집회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 조작 및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촛불 집회에 참여한 1만여 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2500여 명)의 시민들은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으로 이득을 본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에서 부정선거는 안 된다고 배웠는데…"

이날 집회에서는 교복을 입은 청소년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제헌절인 17일까지 717명 청소년의 목소리를 모아서 시국 선언을 벌일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학교에서 선거는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배웠지만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부패하고 부정한 모습이었다"며 "우리 조상과 부모가 총 맞고 피 흘리며 지켜온 민주주의를 이제는 우리가 수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박 아무개(18) 씨는 "고등학생이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나오게 됐다"며 "책임자는 모든 진상을 밝히고 무릎 꿇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실은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국회의원 10여 명도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짓밟힌 사건"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도 "거리의 민주주의가 살아 있을 때 정치권은 뒷걸음치지 못한다"며 "시민에게 감히 촛불을 들고 계속 나와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정 조사 등을 앞둔 정치권을 시민들이 압박해 달라는 것.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다"

국정원 대선 여론 조작과 정치 개입에 항의한 촛불 집회가 시작되고 나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이날은 가족, 연인 단위의 참석자도 많았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 회사원까지 다양한 이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사태를 놓고서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원 김 아무개(53) 씨는 "국정원에 납치당한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나오게 됐다"며 "공무원 조직인 국정원이 정치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선거 결과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치원 교사 유 아무개(39) 씨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불공정한 게임의 상대편이었던) 문재인 의원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박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밝혀지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김 아무개(28) 씨도 "국가 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던 만큼 지난 선거는 공정하지 못했다"며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애초에 알고 있었다면,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영업자 박 아무개(49) 씨는 "지난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나서 "다만 명백히 잘못한 일을 놓고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책임을 지고 원세훈 국정원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뉴시스

오후 6시에 시작된 촛불 집회는 9시께 종료되었다. 경찰은 행진을 하려던 일부 집회 참가자에 맞서서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던 시민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9시 30분께 경찰 측의 세 차례 경고가 있은 후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날 집회가 열린 서울 시청 앞 광장 인근에서는 자유총연맹, 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 회원 150여 명도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촛불 좀비 물러가라" "민주당 타도" "종북 세력 구축"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촛불 집회 참석 시민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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