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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불치병 '류머티스 관절염'이 무섭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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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불치병 '류머티스 관절염'이 무섭다면…

[메디컬 피트니스] 류머티스 관절염과 유산소 운동

이제 결혼 7년차에 접어드는 최 씨는 아이들을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가끔씩 시댁이나 친정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기는 해도 엄마와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모두 최 씨에게는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며, 나름대로 두 역할을 모두 잘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 6개월 전부터 손목과 손가락 중간 부위에 가끔씩 통증을 느끼곤 합니다. 이 통증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 심한 편이며, 최근에는 무릎과 발목 등에도 조금씩 통증이 느껴집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관절 부위가 조금씩 붓는 것처럼 보이고, 만질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는 상태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의사로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귀에 익은 용어 "류머티스"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은 누구나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있다면 무슨 병인지 궁금해 하실 것이고, 의사가 진단을 내리면 그 병을 깨끗하게 치료해 주기를 기대하실 겁니다. 그러나 많은 질병은 깨끗하게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원인을 알아내어 그 원인을 없애주면 치료가 되지 않느냐"며 쉽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원인을 알아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류머티스 관절염도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 질병을 해결 못한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 생긴 이상을 깨끗이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이상이 다른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은 상태도 서서히 나아진다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면 이것이 비록 완치는 아니지만 질병을 해결한 것이라 할 수는 있겠습니다.

다른 많은 질병과 마찬가지로 류머티스 관절염도 초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절이 변형되고, 평생 통증을 느끼며 살아가야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장애 판정을 받을 정도로 관절의 변형정도가 심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류머티스가 뭘 뜻하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류머티스라는 용어는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류머티스는 "류머티스 심장병", "류머티스 혈관염", "류머티스 다발성 근육통"등 여러 질병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란?

세계보건기구의 통계 자료에서 전 인구의 1퍼센트 정도에 해당하는 유병률을 지닌다고 알려진 류머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요인, 전염성 미생물의 감염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력한 것은 외부로부터 자신의 몸을 방어하는 면역기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서 염증이 발생한 후 주위의 연골과 뼈로 번져 나감으로써 관절을 파괴하고 변형을 초래합니다. 관절염 외에도 혈관, 심장, 콩팥, 폐 등 신체 여러 곳을 침범하여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해져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어렵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서서히 제 기능을 찾는 조조 강직이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손가락, 발가락, 손목 등의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이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며, 차차 여러 관절로 전파되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관절의 염증은 무릎, 척추, 엉덩이 관절 등으로 퍼져 나가면서 진행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류머티스 관절염을 완치할 약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종류의 약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장기적으로 치료 전략을 세운 다음 적절한 약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는 병의 진행을 막고,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약입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가 모든 환자들에게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며, 또 약물 치료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보조적으로 휴식과 운동이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휴식은 염증이 생긴 관절을 쉬게 함으로써 염증 상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관절염에서 발생하는 증상은 주로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면 증상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염증이란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체내의 면역 기전이 가동된 상태이므로 궁극적으로는 몸에 이로운 것이지만 치열하게 질병과 싸우고 있을 때는 몸에 견디기 어려운 증상을 일으킵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경우에는 면역 반응이 과다 또는 비정상적인 상태이므로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염증을 줄여줄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휴식이 필요합니다.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운동 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유익한 운동방법은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약한 정도의 운동을 하고, 염증이 약해지면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프랑스 그레노블(Grenoble, 196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이 류머티스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연구자인 베일레(Athan Baillet)는 510명의 실험군과 530명의 대조군에서 얻은 14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미국 류머티스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관절염 돌봄과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에 발표하였습니다. 이 논문에 이용된 환자는 발병한 지 1~16년이 경과한 44~68세의 환자들이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류머티스 환자들에게서 관절통을 줄여주고, 관절 기능을 향상시키며, 심폐 기능을 안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얻은 소견은 메타 분석에 의해 얻어진 결과입니다. 이 결과는 임상적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미국 류머티스학회에서는 운동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모두에게 효과가 있음을 인정하고, 중등도의 강도로 매주 150분간 운동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 학회에서는 "환자들에게 안전하다고 추천되는 운동은 걷기, 에어로빅(춤), 수영 등이며, 이들 모두 관절염에 효과가 있음은 물론 체중을 줄이고, 수면을 도와 두며, 기분을 좋게 하는 전반적인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salsaloverz.com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

흔히 우리나라에서 에어로빅이라 하는 것은 에어로빅 춤(aerobic dance)을 줄여 말한 것입니다. 에어로빅은 1968년에 미국의 심장내과 전문의인 쿠퍼가 심장병을 지닌 환자들에게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안한 운동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운동이 건강을 향상시키는 탁월한 효과를 지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폐 지구력 강화는 물론 성인병 예방, 체중 조절 등의 목적으로 널리 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잘 하는 분들이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을 보면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인지, 전문적인 운동 선수들이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운동 효과가 아주 크게 느껴집니다. 또한 누가 더 잘 하는지 경쟁을 해도 될 정도로 전문적인 선수들이 행하는 에어로빅 체조도 보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쿠퍼가 처음 개발한 에어로빅은 인체에 최대한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대 운동 능력의 40~85퍼센트 강도에 해당하는 운동을 15~60분 동안 실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을 위한 에어로빅은 얼굴로 경쾌한 리듬에 맞추어 당기고, 흔들고, 춤을 추듯이 행해집니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강도와 시간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기, 조깅, 마라톤, 수영 등과 함께 에어로빅은 유산소성 운동에 속합니다. 유산소성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체지방으로부터 공급되므로 신체의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유산소성 운동은 열량을 태우는 운동이므로 체지방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단기간 강한 운동을 할 때는 산소가 필요없이 에너지가 생산되며, 장기간 덜 강한 운동을 할 때 산소를 소모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적어도 45분 이상 운동을 해야 유산소성 운동에 의한 에너지 생산과 소모가 이루어짐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 초기에는 인체에 저장된 영양소중 탄수화물과 지질이 비슷한 정도로 인체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해 주지만 운동이 지속될수록 지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탄수화물보다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성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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