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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대학살 의혹, 미국 "군사공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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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대학살 의혹, 미국 "군사공격 검토"

반기문 "시리아 사태 개입은 시간문제"…성과는 미지수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시리아에 대한 무력 응징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미국도 무력개입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내부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21일 미 국방부, 국무부, 정보기관 고위관계자들이 백악관에 모였다. 3시간 반에 걸친 회의에서는 순항미사일을 동원한 타격에서부터 지속적인 공습 등 여러가지 대응방안이 검토됐다.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을 구타에서 화학무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 시신들. ⓒAP=연합뉴스

"군사공격 검토, 반대 의견 팽팽해 결론 못내"

하지만 이 회의에서 결정된 것은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아사드 정권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주장과 군사행동은 경솔하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유럽 쪽에서는 프랑스가 무력사용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고, 중동에서는 터키와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응징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국 중 내전 상태인 시리아에 장기적인 개입을 감수할 여력을 가진 나라는 없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판단을 처음 내린 뒤 시리아 반군 측에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반군에게 제공된 무기는 없다.

시리아 정부군이 이번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게 틀림없다고 믿는 쪽에서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응징하겠다는 미국 등 서방권의 경고가 엄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반군의 공세에 수세에 몰린 입장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서슴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란듯이 화학무기 사용했다면 국제사회 무력감 더 깊어질듯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해 1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초래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에서 최소 5000명이 넘는 쿠르드족을 살해한 '할랍자 학살' 이후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로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는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태도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3일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법 위반이며,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한다"면서 "시리아 사태는 전체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 총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과 파트너십'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면서 사전 배포된 원고에 없던 시리아 상황에 대해 10여분이나 언급했다. 특히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유엔 차원의 적극적인 활동이 임박했음을 선언했다.

하지만 유엔 조사단이 앞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조사를 위해 시리아에 입국한 상태에서 국제사회를 비웃듯이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대학살을 자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제사회의 무력감은 더 깊어질 수 있다.

현재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은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하고, 시리아를 옹호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공개된 영상은 조작된 것"이라거나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면 반군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회담을 갖고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내전 종식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반대하고 있어 의미있는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유엔이 현장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 의혹 현장에 조사단을 들여보낼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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