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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만에 돌변한 백악관 "시리아 정권 화학무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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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만에 돌변한 백악관 "시리아 정권 화학무기 사용"

"오바마에게 적극 개입 부담 크게 높아졌다"

시리아 정권이 마침내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것일까. 2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피비린내 나는 시리아 내전이 국제사회의 수수방관 속에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미 백악관이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치명적인 신경가스인 사린을 포함한 화학무기를 반군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판단 근거로는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의 알레포와 홈스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정황 증거와 화학가스에 접촉된 것으로 보이는 반군 대원에서 추출한 표본분석 등이다.

▲ 시리아 반군 거점 알레포 등 일대에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25일 미국 정부가 밝혔다. ⓒ로이터=뉴시스

"화학무기 사용하면 중대한 변화" 경고한 오바마

백악관의 이런 판단의 정확도에 대한 신뢰도는 평가보고서마다 다르고,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소규모 수준'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하지만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판단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개입해야 한다는 압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오마바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어서는 것이고, 미국에게 '중대한 입장 변화'를 초래할 행위가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구엘 로드리게스 백악관 상원연락관은 존 매케인과 칼 레빈 등 상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보기관들의 평가보고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책 결정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확신을 줄 만한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확실한 증거 확보를 위해 백악관은 "시리아 반군과 여러 정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시간 만에 '새로운 결론' 도달한 배경은?

일단 지금까지 사린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판단은 두 가지 서로 다른 표본 분석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한 개 샘플은 미국 당국, 또다른 샘플은 영국의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분석됐다. 영국의 한 고위관료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정황증거 단계라고 하지만, 아사드 정권이 사린 가스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료는 "현재로서는 사린 가스가 어느 정도 규모로 사용됐는지, 정확한 사용 장소를 알 수 없고, 사린이 무기화된 것인지 여부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의회에 서한을 보내기 직전까지만 해도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보고서들을 평가절하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번 주초까지 "의심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헤이글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방문 길에 "24시간 사이에 새로운 결론에 도달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처럼 미국 정부의 급격한 변화가 어떤 대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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