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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과거 칼럼 "성추행하는 미친×, 국민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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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과거 칼럼 "성추행하는 미친×, 국민 스트레스"

7일 행적 논란…"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단독 귀국"

청와대가 윤창중 대변인을 전격 경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지난 7일 밤(현지시간) 윤 전 대변인의 행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윤 전 대변인이 과거 언론인 시절 썼던 칼럼이 최근의 '불미스런 일'과 대비돼 화제다.

윤창중 행적의 재구성

윤 당시 대변인은 7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및 박 대통령이 주재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등의 행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한 호텔에서 대사관 인턴직원과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가 현지 경찰로부터 입수한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시간은 7일 오후 9시30분, 종료시간은 10시이며 신고된 시간은 8일 새벽 0시30분으로 돼 있다.

사건 접수 시각 이후의 행적은 묘연하다.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는 청와대 대변인이었음에도, 8일 오전 있었던 박 대통령의 경제인 수행단 조찬 간담회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그의 모습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프레시안(곽재훈)
윤 대변인은 8일 오후 1시35분 워싱턴발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단독 귀국했다. 공항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 통상 국제선의 경우 탑승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날 오전 있었던 박 대통령의 일정을 수행했을 가능성은 낮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숙소에 짐도 놓아둔 채 황망히 떠났다. 그는 손가방 하나만을 들고 수행원도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단독 귀국했다고 <경향신문>이 인천공항 상주 근무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귀국한 이후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인턴 직원과 술을 마신 것은 맞으나 성추행은 없었다'고 범죄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청와대 이정현 정무수석을 거쳐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을 통해 알려졌다.

<프레시안>은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조사에서 뭐라고 진술했는지, 귀국하면서 청와대에 귀국 사유에 대해 뭐라고 설명했는지, 귀국 시점에서 홍보수석 등 청와대 윗선에서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이 수석에게 확인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10일 이 수석 뿐 아니라 청와대 관계자들은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청와대의 고심이 엿보이는 듯하다. 정권 초반 '인사 참사' 논란으로 허태열 비서실장이 유감 표명을 한 지 40일 만에 또다시 태풍이 불어닥칠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읽힌다.

윤창중, 과거 글 보니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권 수준 보여줘"

청와대의 고심에는 이유가 있다. 사건의 장본인인 윤 전 대변인의 과거 글이 이를 웅변한다. 윤 전 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이던 지난 2006년 4월 이 신문에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이 글에서 그는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 이라는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윤 전 대변인의 논리를 차용하면, 윤 전 대변인 자신의 행적이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셈이 된다. 또 이 글에서 그는 청와대 대변인에게 요구되는 자질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최고 통치권자의 말과 글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문사인 것은 기본 요건이다. 내정과 국제정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경륜과 혜안의 재사요, 전략가. 해외 TV 보도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정부 관리인만큼 준수한 용모에다 영어 정도엔 능통할 필요도 있다. 신언서판, 즉 외모·언변·문장력·판단력이 요구되는 상징적인 국가 벼슬이 청와대 대변인이다."

윤 전 대변인의 글에서 하나 빠진 것이 있다면 '도덕성'이다.

또 윤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 18일, 새누리당 김형태 의원의 '제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윤창중의 칼럼세상'에서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 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서 김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최강수로 처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질책성 경질이라는 '최강수 처방'을 내린 것을 보면, 과거 자신의 글이 이제는 자신을 겨누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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