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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호화장례식, 英국민 60% '격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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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호화장례식, 英국민 60% '격렬' 반대"

대처 장례식에 '등 돌리기' 시위 계획도

17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에 대해 "국론을 분열시킨 정치인에게 지나친 호화 장례식"이라는 따가운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처의 장례식 비용은 1000만 파운드(약 173억 원)에 달하며, 그 중 세금도 수백 만 파운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강도높은 지출삭감을 추진해온 보수당 정권이 왜 대처 장례식에게는 국민 동의도 없이 엄청난 세금을 쓰려고 하느냐"는 반발이 거세다.

14일 <선데이 미러>가 발표한 여론조에서 응답자 60%는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사실상 국장에 해당하는 대처의 장례식에 "격렬하게(fiercely)"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보수당 지지자도 '호화 장례식'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중 3분의 1이나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 13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모인 '대처 사망 축하 파티'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대처 전 총리의 가면을 쓰고 있다. ⓒAP=연합

"평화 시기 가장 위대한 총리" 찬사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세

여론조사기관 '컴레스'(ComRes)가 <선데이 미러>의 의뢰를 받아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했으며, 응답자의 60%는 역대 총리 가운데 국론을 가장 분열시킨 인물로 대처 전 총리를 꼽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대처 전 총리에 대해 "평화 시기 영국의 가장 위대한 총리"라는 최상의 추모에 대해 41%대 33%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시내 트라팔가 광장에 대처 동상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가 50%로 찬성 29%를 압도했다.

대처의 고향인 그랜섬의 성공회 주교 팀 엘리스는 <BBC> 인터뷰에서 "이처럼 대처의 업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1000만 파운드나 소요되는 호화 장례식을 치러준다는 것은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혀를 찰 것"이라고 말했다.

반(反)대처 진영이 예고했던 시위도 13일 런던 중심가 트라팔가 광장에서 벌어졌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800여 명이 모인 이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대처 전 총리가 재임 기간 시행한 공기업 민영화와 복지 축소 등의 정책이 실업과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대처 장례식 운구행렬에 "등 돌리기" 시위 계획

반대처 진영은 대처를 '마녀'에 비유하면서 '딩동! 마녀가 죽었다(Ding Dong! The Witch is Dead)'는 노래를 영국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 노래는 1939년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삽입곡으로 영국 아이튠스(iTunes) 차트에서 한때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음원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매주 음원 순위를 발표해 온 <BBC> 방송의 '라디오 1' 채널은 14일 이 노래를 '5초'만 들려주는 것으로 어정쩡한 타협을 해서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는 논란을 초래했다.

17일 장례식 때에는 공무원과 대학생 단체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장례식 운구행렬 때 일제히 등을 돌리는 평화시위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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