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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장례식, 어떻게 처칠과 동급 예우할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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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장례식, 어떻게 처칠과 동급 예우할 수 있냐"

군인 700명 동원 운구계획에 반발 거세

영국 집권당이 보수당이어서 그럴까? 보수당의 전성기를 구가한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대한 장례식을 국장(國葬)급으로 치르고 싶어하던 집권당은 여론의 반발에 밀려 준국장급으로 치르기로 했지만, 사실상 국장급으로 치를 예정이다.

우선 장례식 비용은 세금까지 투입하며, 그 금액은 한국 돈으로 150억 원대에 이르면서 "세금 낭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인 700여 명을 동원한 장엄한 운구행렬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에서는 대처의 장례식은 "사실상 보수당의 국장"이라고 비꼬고 있다.

▲ 대처 사망을 환영하는 의미로 알려진 '딩동! 마녀가 죽었다'는 노래가 영국 공식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로이터=뉴시스

"군인 동원 계획에 왕실 등 장례식 최고위 인사들도 걱정"

11일 <가디언>에 따르면, 대처의 '공식장례식(ceremonial funeral)'에 700명이 넘는 군대 요원이 동원돼 운구를 하는 행사계획이 알려지자 "대처처럼 논란이 많은 인물에 대해 이런 예우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왕실 관계자 등 장례식과 관련된 '최고위 인사들'로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는 의원들의 장례식 참석을 최대한 유도하기 위해 의회가 휴회일 경우 의회를 소집하도록 당초에 없던 사항을 반영해 노동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 하원에서 대처 전 총리의 업적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토론회가 열렸다. 보수당 의원들은 거의 대부분 참석했지만, 노동당 의원들은 절반이 넘게 불참했다.

대처의 장례식에는 생존하고 있는 모든 미국의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대처의 생전에 교유했던 주요 인사 등 조문객 2000여 명이 초청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사망 환영' 의미하는 노래, 음원 차트 상위권

<가디언>은 "이처럼 대처의 장례식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국장과 거의 동일한 의식으로 거행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처칠은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대에 국민 통합을 이뤄낸 지도자로 그의 장례식 예우에 아무런 논란이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처의 장례식에 대한 일각의 반발은 최소한 처칠과 대처의 장례식 예우가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처 전 총리에 반대하는 일부 운동가들은 그의 사망을 조롱하는 노래를 음원 차트에 올려놓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939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삽입된 '딩동! 마녀가 죽었다(Ding-Dong! the Witch is Dead)' 구매 운동을 벌여 이 노래를 11일 현재 공식 음원 차트 4위까지 올려놓았다.

대처의 최대 업적이 죽어가는 영국 경제를 되살린 것이라고 하지만, 영국을 금융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한 대처의 정책이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업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꾸라진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등 '강소국' 들처럼 영국의 경제는 현재 위태로운 '트리플 딥(더블딥에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영국의 현재 위기의 토대는 다름 아닌 '대처리즘'의 유산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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