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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역사는 현실에 영향, 심각하게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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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철수 "역사는 현실에 영향, 심각하게 바라봐야"

檢에 비판적 언급…부산국제영화제선 "혁신, 도전" 강조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6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역사가 역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지금의 현실과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해 가진 후배들과의 대화에서, 한 학생이 최근의 독도 문제와 중일 간의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등 영토주권 문제를 들어 역사적 관점에 대해 질문하자 이같이 답하고 "현재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과거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비록 국제적인 영토주권 분쟁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기는 했지만,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과거사 사과' 논란을 상기시키는 부분도 있다.

안 후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던 중 독도 문제에 대해 "그냥 그 사안이 나왔을 때만 반응하지 말고 미리부터, 독도 문제가 잠잠해져 있을 때도 관심을 가지고 역사 연구를 충분히 해서 준비하고, 내부에서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외교 문제는 리더인 대통령의 발언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굉장히 신중하고 사려깊게 전략적으로 발언하면서, 그 안에는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 말을 한 다음 어떤 일이 진행될 거다' 하는 면에서 (살펴서) 잘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고, 일본 왕을 겨냥한 사과 요구 발언으로 국가적 논쟁의 화두를 던진 바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6일 모교인 부산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1 학생이 검찰에 문제 있다 생각…가슴 아픈 일"

또 안 후보는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한 1학년 학생이 '검찰과 법조계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데, 사회는 어떤 법조인을 바랄까?'라고 묻자, "고등학교 1학년으로 우리 세상을 보며 검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검찰도 그렇고 저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다소 비판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공권력은 국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고, 대통령이나 행정부, 검찰은 그것들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인인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이 검찰에 요구된다고 본다며 "검찰은 자기 개인의 안위보다 국민을 보호하는 숭고한 역할(을 하는), 정말 멋있는 직업이란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안 후보의 부산고 방문은 자신의 고교 동문인 한 부산고 학생의 아버지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남겨 '아들이 반항적이고 말을 안 듣는데, 후배들에게 효도와 예절의 중요성을 짚어달라'고 요청한 것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멘토'로 나선 안 후보는 가족끼리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의범절이 딱딱한 게 아니라, 사람 간에 시간 쓰는 만큼 인간관계는 끝없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 밖에도 다양한 학생들의 질문에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안 후보가 특강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자 수십 명의 고교생이 몰려들었고 사진촬영, 악수,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북새통에도 30여년 후배들을 바라보며 웃음짓던 그는 기념촬영 후 모교를 떠났다.

"부산국제영화제 성공, 도전과 혁신이 중요"

이어 안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현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행사 관계자(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양복 상의를 벗고 스태프들이 입는 점퍼를 받아 입은 안 후보는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오석근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일반 스태프 2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는 "처음 (BIFF가) 시작한다는 소식 듣고 과연 잘 될까 불안했었는데, 도전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산업적, 문화적으로도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정말 도전이라는 게 중요하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쪽만 선택하다 보면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며 "이것(BIFF의 성공)도 일종의 혁신 같다. 없던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이 혁신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저도 부산 사람으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자신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한 안 후보는 다른 영화제와 BIFF의 차별점 등에 대해 질문을 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현장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고향인 부산 방문 소감에 대해 "추석을 맞아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왔다"며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발전에 대한 구상이 있느냐는 지역 언론의 질문에 안 후보는 "기본적으로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기업-중소기업의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가 있지만 지역 발전의 양극화도 심각하다. 제 기본적 생각에 맞게 공약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저축은행 피해자들, 부산고에서 안철수 막아서기도

한편 안 후보가 부산고를 나와 BIFF 현장으로 이동하던 가운데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30여 명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안 후보에게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안 후보 측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이 시위대 대표 김옥주(51) 씨를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스스로 '전국 저축은행사태 비대위원장'이라고 밝힌 김 씨는 저축은행 문제에 대한 태도로 "소신 있는 대통령이 될지, 금융권의 눈치를 보게 될지" 판단하겠다면서 "두 번째로 부산에 오실 때는 명확한 소신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조 비서실장은 후보에게 이들의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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