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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리비아 사태, 자명한 테러 공격" 첫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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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리비아 사태, 자명한 테러 공격" 첫 규정

9·11 사태 일어난 뉴욕에 '무슬림 비하 광고' 예고, 테러 자초?

미 백악관은 리비아 총영사관이 무장세력에 피습받아 미국 대사 등 4명이 살해된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이번 사건이 테러가 명백하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다.

이 사건 초기에는 이슬람을 모욕하는 동영상에 분노한 무슬림들이 우발적으로 일으켰다는 등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닌 것처럼 알려졌고, 지금까지 백악관은 "아직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 친 이스라엘 단체 미국자유방어구상(AFDI)의 파멜라 겔러 대표가 지난 11일 뉴욕에서 '미국의 이슬람화 중단' 촉구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DI 측은 뉴욕의 10개 지하철역에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물리치고, 무슬림을 야만인으로 표현한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뉴욕교통청은 표현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이 광고를 거부했으나 연방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AP=연합

테러대응센터 국장 "테러 행위" 규정 이어 백악관도 동조


사실 다른 날도 아니고 9·11 테러 사태 11주년을 맞은 지난 11일에 리비아 총영사관이 무장세력에 피습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 대사와 국무부 직원 3명 등 4명이 살해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기획테러설', 나아가 미국이 '제2의 9·11 테러'를 당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제이 카니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미 정보당국의 평가를 지지하는 것이다. 전날 매튜 올슨 미국 테러대응센터 국장은 상원 국토안전위원회 청문회에서 "리비아 총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테러리스트의 행위"라고 규정했다.

9·11 테러 자금책이 다시 연루?

올슨 국장은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 중 알카에다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도 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이 인물이 9·11 사태 때 자금책을 맡았던 리비아인이라고 정보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리비아인은 9·11 테러 당시 자금책인 '고위험 용의자'로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수피안 빈 쿠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 정보당국이 이미 알려진 테러 용의자들의 관리에 실패했다는 책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쿠무는 지난 2007년 '교도소에 계속 수감한다'는 조건으로 리비아에 인계됐으나 당시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듬해 특별사면했다.

살해된 대사도 생전에 "알카에다의 타깃됐다" 우려

살해된 리비아 대사 크리스 스티븐슨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 자신이 '알카에다의 타깃'이 됐다고 우려했다고 <CNN>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라며 보도했다.

스티븐슨 대사는 사건이 일어나기 몇 달 전부터 자신이 알 카에다의 '공격대상 명단에 올랐다면서 신변에 대한 위협을 언급했다고 한다.

한편, 리비아 당국은 지금까지 미국 영사관 공격에 연루된 8명을 체포했는데, 모두 리비아인들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 신임 리비아 총리는 미국 총영사관을 공격한 무장단체의 지도자들이 리비아를 떠나 이집트로 도주해 이들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총영사관 피습 사건이 이른바 '이슬람 모욕' 동영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증거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에서 '이슬람 모욕 만화'가 공개돼 이슬람권에서 분노의 항위시위를 벌이는 일이 계속 이어지자,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가 신성모독을 금지하는 국제법 제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슬림 대국인 인도네시아 정부 등 일부 무슬림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신성모독을 금지하는 국제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검토에 나선 데 이어, 이슬람협력기구(OIC)라는 이슬람권 국제기구가 신성 모독 금지와 관련한 국제법 제정에 나설 것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슬람협력기구의 에크멜레딘 이사노글루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는 표현의 자유를 구실 삼아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자유의 조직적 남용은 세계의 치안과 안정을 위험에 빠트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신성모독 금지 국제법 추진 검토

하지만 신성모독 금지를 표현의 자유보다 앞세우는 이슬람 문화와 달리, 서방은 표현의 자유를 가장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협력기구가 신성모독을 금지하는 국제법을 만들자고 나서도 서방 국가들이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슬람 모욕 동영상'이 주로 유포된 유튜브 사이트를 운용하는 구글이 이슬람권 국가 등 개별 국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 동영상에 대한 접속차단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구글은 20일 싱가포르에서도 당국의 요청에 따라 무함마드를 모독한 '무지한 무슬림' 동영상 접속을 차단했고, 앞서 리비아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접속을 차단했다.

이슬람 모욕 동영상, 만화 이어 이번엔 '광고' 예고

그런데 이번에는 9·11 테러의 진원지였던 뉴욕에 있는 지하철 10개 역에 '미국자유방어구상(AFDI)'이란 이름의 친 이스라엘계 단체가 다음주 중 이슬람을 자극하는 광고가 내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광고는 '문명인과 미개인 간의 전쟁에서는 문명인을 응원하라, 이스라엘을 지지하라. 지하드를 물리치자'라는 문구와 함께 유대교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현지 교통당국이 이 광고 게재를 거부했으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는 소송을 낸 이 단체가 이겨서 교통당국이 막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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